김현덕(순천대학교 교수·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김현덕 교수

우리는 지금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미래산업이다. 특히, 빅데이터의 발달은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학습을 가속화시킨다. 점차 확대되는 인공지능 학습은 학습자들의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교수학습 모형이다. 갈수록 교수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강조되는 교육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학습은 학습자들의 동기부여와 자발성을 높이는 교수학습 방안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최첨단 기술력의 첨병으로 데이터와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정형화된 일상의 정보들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데이터의 집합을 의미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모든 수치, 문자, 영상, 기호 등의 텍스트 자료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데이터들이 경쟁력 있는 최첨단 정보로서 작동될 때 중요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가트너’는 ‘데이터는 미래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비유하였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지 못한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관리는 미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동력일 뿐만 아니라 통찰력 있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개인이나 조직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의 지표가 될 것이다.

데이터가 지배하는 미래 사회에 중요한 건 바로 사람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컴퓨터가 하지만, 가상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경쟁력 차원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데이터 관리와 분석의 핵심은 사람에 달려있다. 빅데이터 기술이나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데이터를 지배하고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선택이다. 데이터를 관리하고 빅데이터 기반 정보활용능력을 높이는 과제는 학습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수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정보가 검색되고 유출되는 세상이다. 기존의 전근대적 주입식 교육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교과서적 정보는 이미 지나간 정보이자 죽은 정보이다. 죽은 정보로는 미래를 창출하지 못한다.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다양한 관점과 과정을 존중하는 열린 교육으로 미래 사회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학습 결과뿐만 아니라 학습 과정에 대한 자기 성찰적 학습 방법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습자들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 방법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활동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오늘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학습 방법이 보편화되는 교육환경에서 기존의 전근대적 교수학습 방법에 익숙한 대학은 혁신적인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교수자 중심의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주입식 대학교육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대학교육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거세지고 있다. 대학교육은 교수자의 기득권을 버리고 빅데이터 중심의 인공지능 교육환경에 걸맞는 교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의 학습자들이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나 쟁점에 호기심을 갖고 토의 및 토론하며 상호작용하는 학습자중심의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빅데이터가 학습환경에 변화를 선도하는 시대에 대학교육은 학습자들이 다양한 관점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제 대학은 혁신적 사고와 대전환을 통해 빅데이터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