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사망…전력설비 전자파 대책 연구분야 큰 업적

 

고(故) 명성호원장. /한국전기연구원(KERI) 제공

명성호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이 지난 10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故) 명 원장의 영결식은 13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된 뒤 분당 봉안당 홈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1983년) 및 박사(1996년)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한국전기연구원과 인연을 맺은 뒤 전기환경송전연구그룹장, 차세대전력망연구본부장, 미래전략실장, 연구부원장, 시험부원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8월 한국전기연구원 제14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고(故) 명성호원장. /한국전기연구원(KERI) 제공

한국전기연구원장으로 취임한 고인은 ‘미래시대 전기화 세상(Electrified World)의 중심 KERI’를 비전으로 삼아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성과로는 ▲전기차용 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및 양산 기반 마련 ▲고용량 리튬이온전지용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 기술이전 ▲암 치료용 선형가속기 및 마그네트론 기술 국산화 개발 ▲전고체전지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대량생산 기술이전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의 AI 협력을 통한 부산·창원 지역기업 제조 혁신 ▲국내 전력기기 업체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한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센터’ 착공 ▲경남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활성화 지원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창업센터’ 증축 ▲전기 신소재·부품 기술 자립을 위한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착공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광주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 구축 등의 성과를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故) 명성호원장. /한국전기연구원(KERI) 제공

고인은 국제대전력망회의(CIGRE) 전기환경 부문 한국대표, 한전 열린경영위원, 경남테크노파크 이사, 한국에너지학회 이사, 대한전기협회 한국기술기준위원회 위원,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운영 위원 등을 맡았다.

고(故) 명성호 원장의 주요 연구개발 업적으로는 ‘전력설비 전자계 해석 및 평가 프로그램 개발’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송전선로나 변전소 등 전력설비에서 발생되는 전자계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해 기기 및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성과로, 국내 전력설비의 품질과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65kV 초고압 송전선로 상용화 기술 개발과 350㎞/h 한국형 고속철도 전자파 대책기술 개발 및 안전성 확보, 낙뢰 및 고출력 전자기파(EMP)로부터 국가 기간시설을 보호하는 핵심기술 개발 등의 굵직한 연구성과를 거뒀다.

고인은 2014년부터는 연구부원장직을 맡아 본격적으로 기관의 경영 업무를 수행하며 주요사업 운영체계 개선 및 조직 재정비, 연구원 역할과 책임(R&R) 정립 등에 기여했고, 시험부원장 재직 시기(2016~2018)에는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성공적 완수, 통합시험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국내 전력기기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유족은 부인 심효정씨와 2남(제학·승현 씨)이 있다. /오치남 기자 oc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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