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똑바로 해야, 앞으로도 청년에 기회 돌아가”
지방소멸 극복 전환점 마련 등 각오 밝혀
존경하는 정치인, 김대중 前 대통령 꼽아
“의장실 항상 열려 있어, 언제든 와달라”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만 32세. 얼마전 첫 발을 내디딘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기도 바쁘고 힘든 나이에 군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최근 제9대 강진군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보미 의장(더불어민주당·재선)의 얘기다. 최연소 여성 지방의회 의장 타이틀을 거머쥔 김 의장은 본인이 잘 못하면, 다시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그동안 꿈꿔온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버지뻘 동료 의원들에게 “함께 열심히 공부해 지역 발전을 이끌자”고 제안하는 등 당찬 포부를 보여준 김 의장을 만나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와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최연소 여성 의장 당선의 영광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공약사항으로 들고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호소한 막내의 진심을 받아주셨다고 생각한다. 군민 여러분들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의 제9대 강진군의회를 만들기 위해, ‘경험 있는 청년’에게 의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이자 소중한 기회를 주신 동료 의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막내를 믿고 맡겨주신 동료의원 한 분 한 분이 적극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뒷받침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제9대 의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의장 선거에 앞서 의원들에게 무엇을 강조했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이 강화된 만큼, 진정한 지방자치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제8대 의회 4년간의 노하우와 후반기 행정복지위원장 직을 수행하며 고민했던 결과물을 바탕으로 공약사항을 제시했다. 군민과의 소통 강화와 민원 해결에 힘쓰고,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군의회의 역량과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렸다. 또 열심히 공부하고, 역동적으로 일하는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강진군의회를 의원님들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부탁드렸다.

-지방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지?
 

김보미 제9대 강진군의회 의장이 지난 5일 열린 의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 전하고 있다. /강진군의회 제공

▶우선 현명한 강진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한없는 존경과 깊은 감사를 드린다. 4년전 최연소 청년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시작하며, 내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청년세대에게 돌아갈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던 간절한 진심이 통했던 것이 이번 선거에서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군의원과 도의원 청년의원 두분이 당선돼 안도감과 함께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 같은 청년들의 발걸음을 새로운 시대와 혁신적인 지방자치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이자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4년간 가슴속에 깊이 새기며,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민주당 의원이 다수다. 앞으로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군의회 다수 의원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니,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군민 여러분이 부여해 주신 의회 본연의 권한이자 책무다. 다수 의원이 동일 정당인 만큼 불필요한 정쟁은 지양하고, 효율적인 의회 운영으로 실질적인 견제와 감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예산편성 과정에 의회의 사전협의가 의무화되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예산 집행에 대한 보고도 분기별로 이뤄지도록 해 집행부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의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의원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을 적극 지원해 의원들이 좋은 의정활동으로 경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책임 있는 대안 제시로 군정발전을 견인하는 의회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강진군의회가 지방행정의 길잡이이자 감시자로서 의회 본연의 책임을 다하며 민생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참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보미 의장을 비롯한 8명의 제9대 강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5일 열린 의회 개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진군의회 제공

-강진의 시급한 현안인 지방소멸에 대한 대책은?

▶강진군을 포함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감소로 소멸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의료 등 기초생활 인프라 감소와 생활 안정성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진은 2000년에 인구 5만명선이 붕괴된 이후 지난 20년간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으며, 지방소멸의 위기가 현실로 직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인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는 ‘약무청년 시무강진(若無靑年 是無康津)’ 청년이 없다면 강진도 없다라는 말을 늘 되새기며, 적극적이고 강도 높은 청년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역소멸위기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

저는 지난 8대 의회에서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기반을 조성함으로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강진군을 만들기 위해 ‘강진군 청년 기본조례’를 대표발의 해 제정한 바 있다. 제9대 의회에서는 위원회의 청년참여 비율 확대, 청년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역의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정책들이 군정에 반영되도록 해 ‘청년이 살기 좋은 강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보미 강진군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김보미 의장 측 제공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

▶많은 정치인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하나의 거울이자 나침반이다. 1989년생인 저 역시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제 마음속 멘토로 여기고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이라는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1990년 13일간의 단식 ‘미스터 지방자치’ 김 전 대통령의 목숨을 건 투쟁과 지방자치를 향한 염원을 떠올려 본다. “주민의 투표로 임기가 보장된 일꾼이 어디를 보고 일하겠는가. 당연히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역을 살필 수밖에 없다”는 말은 그의 자서전 속 한 구절이다. 앞장서 길을 밝혀 주셨던 그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늘 군민 여러분의 곁에서 힘이 되는 일꾼이 돼, 풀뿌리 민주주의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커다란 나무로 자랄 때까지 쉼 없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

▶다시 한번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 준 동료의원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성원해준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최연소 여성의원으로서 또 강진군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최고의 정치는 군민에게 정치효능감과 더불어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꿈과 희망을 드리는 군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군의회와 의장실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언제든 찾아오셔서 격려와 응원, 비판과 질책을 아낌없이 보내달라.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제9대 강진군의회 기대해주시고, 확실한 실적과 성과로 보답하겠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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