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주택담보대출 0.11%~0.14% 인하
신한·우리은행도 인하 행렬 동참
정부, 금리인하 요구권에 부응
이자 높은 예·적금 특판상품 판매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리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포인트나 뛰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리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포인트나 뛰었다. /연합뉴스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대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를 앞두고 서둘러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정부시책에 발맞춰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11~0.14%로 거래상황, 우대금리조건에 따라 인하폭이 결정된다.

은행권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p, 0.30%p 낮추기로 했다.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도 덜어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취약 차주의 금리를 지난 4일부터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했다. 5%를 넘는 이자는 신한은행이 부담한다.

우리은행도 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적용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주담대, 전세자금 등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0.1∼0.2%p 낮췄다.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는 올려 연 3~5%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다. 10만 계좌 한도로 출시된 페스타 적금은 만기 10개월 주단위 자유납입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4.0%에 이른다. 1년 정기 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은 최대 가입액 1억원으로 최고 금리가 연 3.2%로 3%를 넘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최고금리가 연 3.2%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출시했는데, 신청자가 몰려 불과 6일 만에 소진됐다. 우리은행은 이후 신청 한도를 늘렸으나 2차 소진이 임박한 상황이다.

은행권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는 건 ‘지나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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