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 연합뉴스

※ CPI 소비자물가지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 인하), 점보 스텝(기준 금리 0.5%가 연속으로 인상 인하), 빅 스텝(기준 금리가 0.5% 변동), 베이비 스텝(0.25%의 통상적 기준금리 변동)

미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움직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지난달 연준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75bp(0.75%P,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 상승 폭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도 높은 9.1%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었던 전월(8.6%)을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소비자물가지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뛰어넘는 더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달 금리 인상폭을 0.75% 포인트 넘게, 즉 한꺼번에 1% 포인트(100bp)를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8.8%로 내다봤다.

실제로 G7(주요7개국) 소속 국가인 캐나다는 이날 앞장서서 1%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캐나다 중앙은행은 당초 이번 달에 미국처럼 0.75%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캐나다의 지난 5월 물가가 7.7% 급등하면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분위기가 짙어지자 시장의 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미국 연준에서는 아직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이 정책 목표의 우선순위를 물가 안정에 두고 있는 만큼 1% 포인트 인상이 현실화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유가 등 일부 상품들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개월 내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리는 일명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현재 한미 금리차는 0.5~0.75%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고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절하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시장에서 예상하는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 2.75~3% 수준을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