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로부터 호응받는 전당대회 등 촉구
지역 발전 견인 위해 외연 확대 필요 주장
광주·전남 한몸, 민선 8기 상생 거듭 강조
“姜 시장과 현안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에게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전남도청 접견실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는 김 지사의 모습. /전남도 제공

[대담=김우관 중·서부취재본부장]

민선 8기 임기가 20여 일 지난 가운데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호응받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호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각계각층에서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도약 전남’을 슬로건으로 지난 1일 재선 도지사로 취임한 김 지사를 만나 민주당의 현주소와 전남 현안 사업들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8기 전남도정 첫 목표는 무엇인가?

▶민선 8기는 정치적 어젠다보다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데 힘써나갈 계획이다. 민선 8기 첫 번째 결재가 ‘첨단·전략산업’ 투자유치 30조 원으로 일자리 3만 5천 개 창출 계획이다.

또 광주와 함께할 반도체를 비롯해, 이차전지, 해상풍력, 우주·항공, 바이오·의약, 관광 등 지역의 비교우위 산업이 주가 될 것이다. TF를 꾸려 파격적인 투자유치 인센티브를 드리고, 새 정부와 발맞춰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착실히 갖춰나가겠다.

특히 남해안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활용, 내년까지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하고 숙박시설·SOC 등을 대거 확충해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를 통해 국내 관광객 1억 명,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로 문화·관광 융성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본보 김우관 중·서부취재본부장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도 제공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최근 민주당의 지지도가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 지지도가 하락하는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이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은 아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한다’는 여론은 지방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마찬가지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비판적인 여론에서 벗어나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임을 얻는 과정이 돼야 한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주목 받고, 호응도 받으면서 민주당이 새롭게 변신하려고 하는구나, 변화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신임 당 대표 후보로 이재명 의원이 참여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러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변화의 모습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 외에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저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97그룹이든 아니면 더 넓은 의미에서 서로 연대와 협력으로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나타난다면 국민들로부터 주목도 받을 수 있고, 민주당이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고봐야겠지만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번 전당대회서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야 한다.
 

6·1지방선거 당시 선거 유세를 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모습. /남도일보DB

-‘어대명’ 얘기가 나왔는데, 이재명 의원에 대한 생각은?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 보면 지금 당장 다음 총선까지 확실하게 당을 리드해 나갈 인물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의중인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해서 어떤 역할을 맡겠다는 게 국민들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같은 비판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 본인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내야 한다. 그런 비전 없이 단순히 당 대표를 하기 위해 나왔다면 국민들로부터 공감받지 못할 것이다. 이 의원은 당권을 잡은 뒤 다음 총선에서 대권 가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하는구나 하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면 경선 과정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과 당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재선 도지사로 중앙정치서 역할도 커지고 있는데?

▶행정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고,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또 정의당 등 여타 정당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행정적, 정치적인 분야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다. 행정적, 정치적 이외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봉사단체 등 시민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사회에서 중앙무대에 활발하게 진출해서 목소리를 내야 호남의 정치적 역량이 커진다. 그렇게 되도록 뒷받침 할 생각이다.

또 청년들을 미래 지도자로 만들고 청년들이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정치아카데미를 만들겠다고 했고, 현재 구상중에 있다.

호남의 인재를 키우고, 지역 시민사회의 힘을 더 키워야 지역 국회의원들과 도지사가 그 목소리를 빌려 중앙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행정과 정치만 잘 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1천만 호남향우회를 우군으로 삼아 외연을 더욱 넓혀 나가서 향우들과 전남도민 모두가 함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광군민과의 대화에 나선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남도일보DB

민선 8기 들어 광주·전남 상생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광주시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현안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둘 사이에 오고간 이야기가 언론에 다 공개되버리면 터놓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강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대화가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강 시장이 광주가 전남 때문에 중심적인 도시 역할을 할 수 있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는 인식을 갖고 계셔서 참 대화하기가 좋다. 예를 들면 광주시민들이 가까운 전남으로 여행도 많이 가고, 전남도민들이 광주에서 학교도 다니고 결혼도 하지 않느냐, 광주·전남은 한몸인데 강 시장도 이런 인식을 갖고계셔서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

군공항 문제 역시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군공항을 받아주면 여러분 지역에 있는 특산품을 모두 사주겠다고 한다던지, 관광을 갈 때도 그 지역으로 가서 지역경제 활성화시키겠다던지 약속해주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따뜻한 생각이 들 것이다. 상생하는 마음으로 강 시장과 마음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모두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전국 17개 시·도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의대 유치 해법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원숭이두창이 새로 유입되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남도에는 지역의 공공의료를 이끌어 갈 사령탑인 국립 의과대학이 없어 의료 대응에 한계가 있다.

국립 의대는 국민의 생명과 공공의료라는 큰 틀에서 내다봐야지, 비용·효과분석 차원에서 바라보면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다. 전국 어디에 살든지 같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 의대 설립이 확정되도, 의사를 키우고 현장에 투입하려면 6년이 지난 2029년에야 가능하다. 전남의 30년 숙원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의료 강화’가 포함돼 있는 만큼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의대 신설에 방점을 찍고 보건복지부, 의료계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 경북도를 비롯한 6개 시·도에 국립의대가 없어 공공의료 사령탑과 상급 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들과 함께 대응 논리를 마련하겠다.

‘지역의사제’ 등을 도입해 지역 인재를 뽑아 지역에 자리잡도록 하는 방안도 깊게 고민해 나가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전남도 방역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남의 상황은?

▶전남도가 백신 접종률 최고, 확진자 수 최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2만 여명 수준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나,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뛰는 더블링을 겪는 등 재유행 초기 단계에 놓여있음. 코로나 최악 변이라 불리는 ‘켄타우로스’의 첫 감염자도 확인된 만큼, 전남도도 경각심을 갖고 방역 정책을 꾸려나가겠다.

우선, 고령층·기저질환자 등 위험도가 높은 분들을 집중 관리해 위중증·사망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현재 7개소 99병상을 확보했고, 재유행 시 일주일 내 운영이 가능한 677개 예비병상을 준비 중이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광주·전북이 가진 병상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입원자와 종사자의 4차 접종률은 90.8%에 달한다.

최근 4차 접종 대상자로 50대 이상,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과 노숙인 시설 입소자로 확대된 만큼, 찾아가는 방문 접종, 1:1 전담 공무원제 등을 도입해 접종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모아나가겠다.

앞으로도 정부를 믿고 4차 접종을 비롯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리며,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고 있는 도민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김영록 지사가 걸어온 길
-1955년 전남 완도 출생
-광주서중, 광주제일고, 건국대학교 졸업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전남 강진군수
-전남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
-제18·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38·39대 전라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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