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반면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 외국어영역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이 따라 광주·전남지역 일선고교 진학지도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총점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5∼8점 상승, 중·상위권층이 더욱 두터워져 특차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요대학 정시모집에서는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희수 서울대교수(58·지구과학교육)는 이날 “수리·탐구Ⅰ영역 평균성적은 4∼5점 오르도록 하고 나머지 영역도 비슷하거나 보다 쉽게 출제,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지난해 75.1점에서 2∼3점, 400점 만점으로는 300.4점에서 8∼10점 오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특히 작년까지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평균점수가 낮았던 수리·탐구Ⅰ영역은 보다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영역의 난이도도 작년 수준에 맞추거나 다소 쉽게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은 지문이 길고 교과서 밖에서 많이 나온데다 문제유형도 다양하고 생소해 풀이시간이 모자라는 등 지난해보다 많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2교시 수리·탐구Ⅰ영역은 출제진 의도대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는 많았으나 교과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3교시 수리·탐구Ⅱ영역도 지문이 긴 것이 많고 경우에 따라 생소한 문제도 있었으나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여서 평균점수가 4∼8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4교시 외국어영역도 지문이 짧고 단어도 크게 난해하지 않아 1∼3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총점 평균은 지난해보다 상위권 4∼6점, 중위권 5∼7점,하위권 5∼6점 올라가리라는 것이 입시학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수능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 주요대 특차모집 경쟁률이 올라가고 수능 변별력이 낮아진 만큼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면접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총 지원자 89만6천122명중 86만6천303명이 응시, 3.33%의 최종결시율을 보인 이번 수능시험 성적은 12월17일 재학(출신)학교 등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기세민 기자 ksm@kjtimes.co.kr
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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