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광(광주시교육청 장학사·교육학 박사)

최성광 광주시교육청 장학사·교육학 박사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3주,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3.1%로 2018년 입시를 주제로 다루었던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0.1%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주차 화제성 점수도 역대 1위로 2016년 ‘응답하라 1988’과 2021년 ‘펜트하우스’를 뛰어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화제를 갖는 것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이야기를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우영우는 암기 능력이 뛰어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장애인으로, 서울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설정하고 일과 관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장애를 극복하는 접근법을 사용한다. 과거 비슷한 자폐를 소재로 다룬 영화 ‘말아톤’이 주인공 초원이의 마라톤 완주를 위한 노력과 실존의 삶에 초점을 둔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또한 드라마의 소재로 노인, 갑을 관계, 지역개발, 어린이 등 주로 사회적 약자에 관한 실제 사건을 다루며 다양한 사회 문제와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장애인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드라마 속 우영우를 보면서 기쁨과 위안을 느낄 것이다. 물론 우영우가 자칫 ‘모든 자폐 장애인은 천재’라는 오개념을 심어 줄 수 있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고단한 삶을 왜곡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에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불합리한 사회적 문제를 주인공이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며 불평등과 불공정이 판을 치는 현실 사회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생과 공정의 가치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교육 시스템은 공정하다는 착각 속에 부잣집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더 많이 갖고 그 결과로 더 좋은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된다. 고위공직자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상류층 자녀들의 스펙 경로는 일반 국민들이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함을 넘어 박탈감과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사회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사회적 배려 대상도 늘고 있지만 희망사다리가 되어야 할 교육은 점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롭게 시작한 주민 직선 4기 광주교육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추구한다. 장애를 지닌 학생도, 다문화 학생도, 속도가 느린 학생도 모두가 광주의 아이들이며 모든 학생은 그들의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받아야 한다. 그들이 처한 신체적 상황과 가정환경 등에 의해 교육적 혜택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학교는 그들의 유일한 배움터이자 쉼터일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와 교육청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배움과 먹는 것과 마음 건강에 대한 교육적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이들이 희망사다리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교육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광주교육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비록 우영우의 삶이 드라마 속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이상의 추구를 통해 현실의 변화가 가능하다.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 집이 가난하다고 아이들의 꿈까지 가난해서는 안 된다. 광주교육은 교육적 혜택을 모든 아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광주교육이 추구하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과 희망사다리가 되는 공정교육을 통해 광주의 모든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현실로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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