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석(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심진석 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요즘들어 이토록 카오스(무질서)스러운 세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든다. 방역당국은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지만 정작 현실에선 거의 무감각해져 있어서다.

광주와 전남만 해도 8월 들어 코로자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기는 날이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 이 숫자의 무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눈을 살짝만 돌려보면 딴나라 세상같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 돌아다니고, 거리두기도 없이 무질서 하게 이동하기 일쑤다. 종종 침을 뱉기도 하고 재채기도 가리려 하지 않는다.

새 정부들어 규정된 방역조치 완화 탓이 크지만, 이미 이러한 행태 패턴(과거 규정된 방역지침)들은 암묵적으로 사회 구성원이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개인 방역에 힘을 쏟는 사람들의 노력이 깡그리 무시되는 지경이다.

방역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진데는 방역 주체가 돼야 할 각 지자체들이 보인 엇박자 행보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당장 신안 등 몇몇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예정된 지역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반면 여수 등 일부 지자체들은 특정 연예인이 출연한 대형공연을 비롯해 몇몇 행사들을 그대로 허용하거나 강행했다. 이후 드러난 결과는 차치하더라고 누군되고 또 누군 안되는, 기준도 없고 명분도 없는 일들이 일어난 셈이다.

방역 컨트롤타워여야 할 지자체들 조차 혼동과 혼란의 행보를 이어가는데 일반 시민들은 말해 뭐하겠나. 일부 공무원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뚜렷하게 내려온 것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내곤 있지만 딱히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보다 더 확실한 것은 우린 아직도 역병이 창궐하는 세상에 던져져 있다는 점이다. ‘별거 아닌 감기인데 나 하나쯤 괜찮다’는 인식에 또 다른 이에겐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질 수 있다. 네탓 내탓을 하잖 것은 아니다. 이 썩을 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도 변이를 양산해 내고 있다. 인종 간 감염이 매개다. 우리 모두가 최소한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할 이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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