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 서울취재본부 차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8·28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3·9대선 패배 이후 약 5개월, 6·1보궐선거 당선 후 약 두 달 만이다.

이 후보는 모든 지역 경선에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누적 득표율을 확보하며 민주당 역대 전당대회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신임 대표는 당 대표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달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가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2024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당 대표 자리를 어떤 계파가 차지하느냐에만 골몰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이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는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 만큼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당 쇄신의 첫걸음이다. 대선 패배의 원인은 민심을 외면한 팬덤 정치와 이념과잉 정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민심을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이 신임 대표가 앞으로 이념과 진영에 갇힌 정쟁 정치를 배격하고 과감한 정당 쇄신과 비전 방안을 제시해야한다.

또한 새 지도부는 정부와 여당을 적극 견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를 통해 야당의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민생 과제를 풀어 중도층 민심을 모으는 야당의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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