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관·상무 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

김수관 상무 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

이갈이는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에 정서 스트레스 발산을 위해 이갈이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이갈이의 증상은 치아의 씹는 면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된 치아교모와 치은의 퇴축이다. 가족이 말하는 이갈이 소리, 아침에 기상 시 저작근의 불편감, 피로, 통증, 양 볼이 무겁게 느껴지고 부어있는 듯한 느낌, 혀와 입 안쪽 볼점막에 울퉁불퉁한 압흔(치아자국)이 남기도 한다. 씹는 근육의 비대, 턱관절 기능장애, 턱관절 걸림, 치아의 동요, 지각과민, 치경부 결손, 치주질환, 귀의 통증, 두통, 이명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갈이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므로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된 심한 이갈이는 치아와 치주 조직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턱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턱근육 통증, 턱관절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갈이의 치료는 크게 위험 요인의 조절, 이갈이장치 치료, 행동수정요법, 운동요법, 보톡스 주사치료, 약물치료, 식이요법, 생활 가이드 등이 있다. 이갈이는 극복해야 하는 치료가 아니라 경감시켜서 조절하는 치료이다.

과도한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는 이갈이를 유발하거나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갈이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다른 약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한다.

이갈이 환자를 위하여 사용하는 장치인 교합안정장치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구강장치 자체가 이갈이를 없애주지는 않지만 이갈이를 줄일 수 있으며 이갈이로 인해 발생하는 힘이 치아, 치주조직, 근육, 턱관절 등에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여 이갈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교합안정장치의 적응증은 수면 시의 이갈이로서 이에 의해 치아의 교모나 마모가 있거나 기상 시에 교근 부위 등이 무겁고 불편한 환자들이 대상이 된다. 또한 치과치료 후에 장착한 보철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하라고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교합안정장치는 잘 사용하면 턱관절 질환 및 이갈이 등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나, 잘못 사용할 경우에는 치아 과민증이나 통증, 치아 위치 변화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치과에서 제작된 딱딱한 장치를 사용하기를 권유하며, 장치를 사용할 때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점검받는 것은 필수이다.

보톡스 주사는 흔히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갈이의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갈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주로 교근에 주사하며, 두통을 동반한 경우 관자근에 주사하기도 한다. 보톡스 주사로 인한 이갈이 감소 효과는 3∼4일 후부터 나타나 대개 수 개월 간 지속되며 지속적인 이갈이 감소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

보톡스 치료의 금기에는 임신과 수유, 자가면역질환 및 과민 환자, 비후성반흔(Hypertrophic scar) 생성 환자, 이미 존재하는 안면신경의 손상 또는 마비, 외상으로 인한 안면 길이의 심한 비대칭이 있는 경우, 근골격계 이상질환 등이 있다.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근육을 발달시키고 활성화시켜 이갈이가 보다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갈이는 소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만약 어린 자녀들이 잠을 자는 도중 이가는 소리를 자주 낸다면, 부모들은 이러한 증상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게 됨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치과의사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 자녀들의 이갈이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부모들은 소아 이갈이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혹시라도 아이가 치아, 턱 등의 부위에 불편감을 느끼거나 자주 두통을 호소하지는 있는가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한다. 만약 불편감이 존재한다면 임상경험이 많은 치과에 내원하여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갈이를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이갈이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는 수면 중 근육의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