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은 지하철 당국이 제대로 대처만 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로 드러났다.
19일 대구지하철공사 등이 공개한 현장 촬영 폐쇄회로TV(CCTV)는 사고 당일 오전 9시53분27초께 화면이 연기로 가득한 모습까지 촬영한 뒤 오전 9시53분33초부터는 작동을 멈춘다.
그러나 진천방향으로 향하던 제1080호 열차는 이날 오전 9시55분30초(사고당일 전동차 운행일지 기준)께 대구역을 출발했기 때문에 종합사령실 등에서 당시 화면을 보고 현장상황을 제대로만 파악했더라도 이 열차의 출발을 막을 수 있어 이같은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제1080호 열차 기관사가 중앙로역 진입 200여m를 앞두고 짙은 연기를 목격한 즉시 열차를 멈추고 침착하게 승객들을 반대방향으로 대피시켰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1080호 열차가 도착한 뒤에도 기관사 등이 사고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승객들에게 빨리 대피를 지시했더라도 이번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1080호 열차 기관사는 경찰조사에서 승강장에 도착한 뒤 매연과 유독가스가 객실 내로 스며들자 이를 막기 위해 문을 닫았다 10분 가량이 지난 뒤 다시 문을 열었다고 진술해, 기관사의 판단착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승강장을 촬영한 CCTV화면을 지켜볼 수 있던 위치에 있었던 종합사령실 등 지하철 운행통제센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들이 사고발생 당시 제대로 근무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 사고대책본부는 사상자는 19일 오후 7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59명, 부상 144명, 불에 탄 전동차에 있는 추정 시신 72구, 실종 접수 279명이라고 밝혔지만 사고 수습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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