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도 ‘점수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광주시내 일선고교들이 18일 수험생들을 상대로 전날 실시된 2000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가채점한 결과 중상위권 학생들의 폭이 한층 두터워졌으며 평균 점수도 8∼10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32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늘어나고 360∼370점대가 두텁게 형성되는 등 점수분포대가 ‘상후하박형’이 될 것으로 보여 일선고교마다 수험생 입시지도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시내 고교들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의 경우 32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이 학교마다 140∼200명에 이르고 이중 상당부분이 360∼370점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돼 고득점의 기준 자체가 애매해졌다.<표 참조>
이처럼 고득점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각 대학의 특차모집에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여 특차 경쟁률 및 합격선이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의 신흥 사립명문인 A고의 경우 지난해 360점 이상 고득점자가 62명에 불과했으나 가채점결과 올해는 110명으로 48명이 늘어났다. 또 평균점수는 지난해 인문계가 315.5점이었으나 올해는 326.1점으로 10.6점이 상승했고 자연계는 지난해 302.8점보다 무려 20.5점이 올라간 323.3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B고는 380점대가 3∼4점, 360점대 8∼9점, 320점대 14∼15점, 300점이하가 16∼17점 가량 올라갔고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8점, 자연계가 15점 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위권에 속하는 광주 C고교는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360점대인 학생들이 이번 수능에서 평균 8점 가량 올라갔고, 380점대 이상의 고득점 학생들은 언어영역이 다소 까다로워 1∼3점 가량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D고교의 한 진학지도실장은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 상승폭이 의외로 크게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논술시험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학원 이기헌 진학실장은 “학원 자체 가채점 결과로도 인문계는 6점, 자연계는 8점 가량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입시에서는 논술·면접고사가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세민 기자 ksm@kjti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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