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 2010’유치 준비 과정에서 전남도지사의 ‘돌출발언’이 나오는 등 혼선이 계속 빚어지면서 한국 유치 및 여수 개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허경만 전남도지사는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광주지역 국회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서 당초 ‘해양’을 주제로 여수에서 치르기로 국가계획으로까지 확정된 ‘EXPO 2010’에 대해 “주제를 관광과 물류, 문화유산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허 지사의 발언은 정부 지원을 더 받겠다는 명목으로 현재 해양부가 세계박람회사무국(BIE)에 공식 제출할 주제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엑스포 유치 활동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허 지사는 또 이날 ‘EXPO 2010’이 5년만에 열리는 등록박람회인 세계박람회임에도 불구, 마치 지금보다 확대된 박람회인 것처럼 언론에 흘려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사안에 대해 지나친 개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001년 4월 세계박람회사무국 유치신청 마감을 불과 1년 5개월여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허 지사가 엑스포 추진 주무부처를 바꿔야 할 정도로 비중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불협화음을 일으켜
‘EXPO 2010’한국 유치 및 여수 개최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EXPO 2010’추진 주무부처인 해양부 관계자는 “허 지사의 발언은 해양부와 전혀 상의한 적이 없다”면서 “허 지사의 개인 생각이나 전남도의 입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용역 결과대로 대주제는 ‘해양’을 벗어날 수 없으며 주제를 확대할 경우 해양부가 사실상 유치 추진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 엑스포 한국 유치 및 여수 개최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해양부는 ‘EXPO 2010’의 공식명칭이 잠정 결정됐으나 전남도의 돌출행동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말도록 도에 요청하는 등 지금까지 전남도와의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었다.
전남도민들도 이같은 허 지사의 발언에 대해 “해양을 주제로 최종 결정된 용역결과를 존중하지 않은 처사인데다 도민들의 의견도 무시한 경솔한 행동”이라며 “지역민과 정부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문덕형 기획관리실장은 “허 지사의 서울 발언은 통상적으로 세계의 주요 박람회 명칭에 주제를 넣는 경우가 없어 잠정 결정된 공식 명칭을 밝힌데서 나온 오해”라며 “다만 정부의 지원과 관계 기관·단체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주제를 확대하겠다는 전남도의 의지를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2010 해양엑스포 범국민유치위원회 창립 준비모임에서 공식명칭이 ‘2010 세계박람회’(영문 표기·‘EXPO 2010’)으로 잠정 결정돼 오는 26일 치러질 창립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서울/최영소 기자 yschoi@kjtimes.co.kr /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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