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노화 유전자가 발견돼 인간 장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쥐에서 노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 유전자를 제거하면 쥐의 수명이 30% 이상 연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유럽종양연구소의 피어 지우세페 펠리치 박사는 산소에 의해 손상을 입은 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산소는 호흡에 필수적인 기체이나 체내에 들어가면 세포를 파괴하거나 유전자정보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화학적 부산물을 만들어 낸다. 이 부산물에 의한 세포 파괴정도가 심각하면 세포는 자동적으로 소멸하는데 이 소멸작용을 지시하는 유전자를 이탈리아팀이 이번에 확인한 것이다.
산소에 의해 손상된 세포가 파괴되지 않으면 암세포로 발전하게 되며 손상된 세포의 자동소멸과정이 바로 노화이다.
펠리치 박사는 이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쥐의 수명이 대폭 연장된 반면 별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펠리치 박사팀의 이번 발견은 노화가 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노화전문가들은 이 쥐 유전자에 해당하는 인간 유전자를 확인한 것은 아니나 이번 발견은 노화 방지용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오나드 가렌트 박사는 “간단한 유전자 제거로 큰 부작용없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이번 발견은 엄청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연구된 노화방지책은 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가속화시키는 열량 섭취량을 줄이거나 세포 파괴 단백질의 생성을 방지하는 약품을 피부에 바르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에는 이탈리아 페루자 병리학연구소, 미국 머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가 동참했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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