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관(상무 수치과 대표원장)

김수관 상무 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

치과 내원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안은 혈압 상승,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에게서 고혈압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에게 혈액응고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많이 처방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환자의 정확한 병명,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통상적으로 성인에게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고혈압 환자의 30% 이상이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 젊은 남성이 고혈압이 있어도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고혈압 자체는 특정한 증상이 없으므로 초기에 발견한다면 방치하여 발생하는 병발증인 심혈관계 질환이나 망막증, 신장질환 및 뇌졸중 등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고혈압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50% 이상이 투약 일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과 방문 환자에게 초진 시 고혈압 병력을 확인하고 규칙적으로 투약하는지에 대한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치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 고려사항들에는 식이요법, 약물투여(약물명, 투여 횟수 등), 운동요법, 흡연 및 음주에 대한 문진한다. 두통, 현기증, 피로감, 심계항진증, 비출혈, 혈뇨, 시력의 혼탁 등 임상 증상에 대한 문진, 협의진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에피네프린이 함유된 마취제, 치은퇴축제 등의 사용에 주의하며, 내과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정상 혈압이 측정되는 경우에는 일상적인 치과치료가 가능하다. 치과 치료와 연관된 스트레스와 공포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통증은 급격한 혈압 상승을 유발하면서 뇌졸중을 야기할 수 있다. 스트레스 감소 프로토콜이란 우선 사전에 치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충분하게 이루어져 최대한 치료과정의 통증이나 불안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치료실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국소마취제 주입 시에는 흡인 및 속도 조절, 무통마취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충분한 국소마취를 통해 수술 중 통증이 없도록 주의한다. 수술 전 진정제 등의 투약을 고려할 수 있으며, 치과 치료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과 발치 후 출혈 증가 가능성, 진료 중에 급격한 혈압 상승 등 징후 발생 시 치료 중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에는 출혈 등을 감소시키기 위해 마취 유도 시 저혈압 마취를 시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고혈압 환자의 치료 시에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급격한 체위변화에 의해 혈압이 저하될 수 있고, 어지러움, 흐린 시야, 식은땀, 무기력,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수술시간이 길거나 수술 중 경험하는 통증,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자세를 천천히 움직이도록 조심시키고, 수술 후 대기실 대기 및 주의사항 설명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전 수분 보충이 예방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으로 기립성 저혈압의 관리 방법들에는 잦은 수분 섭취, 금주, 일어나기 전에 고무공이나 수건을 짜는 운동,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 압박 스타킹 착용, 여름철에 뜨거운 목욕이나 산책 금지 등이 있다.

모든 혈압약은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수술 시간의 단축이 필요하며, 통증과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 중 경험이 많고 숙련된 술기를 통해 환자가 신체적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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