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놓치고 돈·신인 지명권 2개 잃어
TF팀까지 꾸려 적극적인 타 구단과 대비
내부 육성·트레이드 초점…右 투수 검토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kt-wiz에 패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인사하고 있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올해 10억과 2023년 드래프트 2차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영입했던 주전 포수 박동원(32)을 놓치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발을 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타 구단이 전력 보강에 여념이 없지만 KIA에서는 이렇다 할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 KIA에 영입된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박동원의 영입을 위해 내야수 김태진(27)과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까지 넘겨준 KIA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며 내년 시즌에 기대되는 선수로 평가받은 김태진을 잃고, 2차 지명권까지 포기한 것은 미래를 내다봤을 때 큰 피해일 수밖에 없다.

또 키움에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주효상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주효상은 공수를 겸비한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풀 타임을 소화해 본 적이 없어 주전 포수로 쓰기에는 무리다.

KIA가 전력 보강에 힘을 잃은 동안 타 구단의 FA가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FA 1호는 베테랑 투수 원종현(35)이다. 키움은 지난 19일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 유강남(30)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유강남을 1순위로 점찍은 롯데는 FA 시장이 열린 뒤 꾸준한 대화를 통해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채은성(32)을 총액 90억원(계약기간 6년)에 영입해 최대 약점인 외야 보강에 나섰다.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한화는 최근 모그룹의 지원을 받고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앞서 내부 FA인 우완투수 장시환(35)과는 계약기간 3년, 총액 9억 3천만원(계약금 1억5천만원, 총연봉 6억3천만원, 옵션 1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FA 최대어 양의지(35)와 6년 최대 152억원으로 초대형 계약을 했다. 4년 동안 110억원(계약금 44억원·연총 총 66억원)을 받고, 2026시즌 종료 뒤 선수가 2년 최대 42억원의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하는 조건이다. 양의지는 한국프로야구 FA와 비FA 통합 단일 계약 최고액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KIA는 LG에서 박동원 올해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올해 연봉의 300%를 보상만 받을 수 있다.

올해 FA 선수는 21명으로 현재까지 원종현, 유강남, 장시환, 채은성, 박동원, 양의지 등 6명이 계약해 1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KBO리그 각 팀이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는 총 3명뿐이다.

KIA의 현재 분위기는 내부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방안과 트레이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IA 관계자는 “박동원을 최우선으로 했는데 협상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포수 연쇄 이동에 따른 시장과열 우려와 샐러리캡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보상선수는 박동원이 FA A등급이기 때문에 LG측에서 보내오는 선수 명단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포수 빈자리를 메우는 데는 주효상, 한승택, 신범수 선수 등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팀내 좌완투수가 많다보니 구성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됐고, 추후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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