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서울취재본부 차장)

임소연 서울취재본부 차장

22대 총선을 1년 4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 전남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낯 뜨겁다. 소지역주의 등으로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일부 법 개정 취지는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남 의원들은 전남 의과대학 유치부터 여수 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 등 해법을 두고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역 현안의 경우 한 의원이 법안을 내면 다른 의원들은 공동발의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남 의대 설립과 관련해선 동·서부권이 모두 신설을 희망하면서 지역 의원마다 경쟁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법 개정안을 놓고도 동부권 의원들 간에 입장이 달랐다. 4년 단임제 농협중앙회장 임기를 한 차례 연임 가능하도록 하자는 개정안을 놓고도 국회 농해수위 일부 의원들간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21대 총선 당시 전남은 민주당으로 모두 채워지면서 의원들이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더 척박해지고 말았다. 앞으로 다음 총선까지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지역 정치권이 각성하고 소지역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전남 동부냐, 서부냐 등을 따지지 말고 공동의 목표인 지역 발전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의원들이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응집력을 높여 서로 한 걸음 양보하는 통합의 길로 나아간다면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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