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9.2%나 급증
비만·스트레스 주요인
“조기 발견·예방 중요”

 

고혈압 관리 7가지 생활수칙.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국내 20·30대 고혈압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9세 중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7년 19만5천767명에서 2021년 25만2천938명으로 29.2% 증가했다.

특히 20대 고혈압 진료 환자가 44.6%나 늘었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급증한 것은 비만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김혜미 교수는 “요즘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짜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기에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진 점도 고혈압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를 보면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스트레스도 각종 연구에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팀 분석 결과 국내 20·30대 연령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매우 낮았다. 치료율도 14%에 그쳤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면서도 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혈압은 심장 박동으로 분출되는 혈액이 동맥 혈관에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할 때의 압력이고, 이완기혈압은 심장이 이완(확장)하면서 쉬고 있을 때의 압력이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이런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지게 되며 이로 인해 심부전 상태로 악화한다. 이뿐 아니라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동맥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도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면서 심장과 신장 등의 장기가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