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김상철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김상철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관계부처 합동회의에서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경제정책은 현실적인 실물경제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여 그 토대 위에서 수립되어야만 현실과 괴리되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업의 신년도 사업계획이나 중장기전략 수립은 정부의 경제정책과 궤도를 맞추어 추진해 나가야지 지속적인 성장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경제정책과 실물경제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결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정부의 새해 경제 운용 기조는 자유·혁신·공정·연대이며, 목표는 위기극복과 경제의 재도약에 두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소상공인에게는 각종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재기를 지원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자영업의 활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첨단기술을 확보하여 일상 속 체감 가능한 변화로 연결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나갈 수 있는 기업을 대폭 지원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러한 내용들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그러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은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 현재 상황이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특히 차입경영이 일반화되어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CEO와 소상공인들은 자이언트스텝, 빅스텝을 거치며 급상승하고 있는 금리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다. 그야말로 대내외적인 리스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는데, 여기에 경영의 패러다임은 기후위기와 상생 협력, 투명경영까지 실천해야 하는 ESG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야하는 기업의 전략으로 필자는 협업사업화를 강조하고 싶다. 협업은 중복적인 설비투자를 피하고 서로 개발된 기술을 공유할 수 있기에 엄청난 자본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집 거실의 난초 그림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는데, 필자가 협업을 권고할 때에 자주 인용하곤 한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 하니 그 날카로움이 쇠를 절단한다(二人同心其利斷金), 마음을 함께하는 말은 그 향기로움이 난초와 같다(同心之言其臭如蘭)” . 이 글귀에서 금난지교(金蘭之交)라는 4자성어가 나왔다. 단단하기가 쇠와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 같은 사귐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더하여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도 협업을 권하면서 덧붙이곤 한다. 우리 지역의 기업인들이 협업을 통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상호 호혜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간다면 지역중소기업육성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사업계획과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수립하여 새해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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