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우수리스크시 푸칠로브카에 위치한 육성촌농민학교 전경./ 사진=이한우 육성촌농민학교 대표 제공

고려방송(FM 93.5Mhz)이 전하는 국내거주 고려인동포 소식이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러시아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를 대신해 이한우 육성촌농민학교 대표가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방송 뉴스 관련 소식을 전해왔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동포들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연해주로 꾸준히 이주하고 있어 그 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은 전 세계 고려인동포 집단 거주지 동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때 고려인마을이 고려방송 뉴스를 통해 전하는 동포관련 소식은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0년 초반 처음 광주이주 동포 소식을 접한 후 20년 만에 ‘광주고려인마을’ 이 동포 7천여명이 거주하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방송국, 학교, 어린이집, 역사유물전시관, 종합지원센터, 병원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동포들은 큰 감동을 받고 있다.

현재 고려인마을이 전하는 소식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등에 게재되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고려방송이 국내외 거주 고려인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정착 소식을 널리 알려 해외 거주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더욱 더 큰 역할을 감당해 줄 것” 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소식을 전해 온 육성촌농민학교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시 푸칠로브카에 위치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연해주는 1863년 13가구가 지신허(地新墟)로 이주한 이후 1937년 강제 이주 전까지 20여만 명이 살았던 곳이다. 이 중 연해주 우수리스크 푸칠로브카 지역은 고려인 선조들이 육성촌이라고 불렀다.

1885년 당시 조선 관리 김광훈과 신선욱의 기록에 의하면 육성촌에는 274호 2,827명의 고려인들이 살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를 세워 한글을 가르치고 민족혼을 일깨웠다.

특히 1914년 독립운동가 문창범 선생에 의해 세워진 육성촌농민학교는 한국최초의 희곡작가 조명희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를 썼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러시아 관리 미하일 파블로비치 푸칠로가는 고려인과 원활한 소통과 관리를 위해 최초 러-한사전을 편찬해 배포하며 고려인의 연해주 정착을 크게 환영한 바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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