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남도일보 문체부 차장대우)

 

정유진 남도일보 문체부 차장대우

광주광역시 연고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2022년 마지막 날 감격의 시즌 첫승을 거뒀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AI페퍼스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17연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20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 탓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AI페퍼스는 사령탑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10연패 속에 빠진 팀 쇄신을 위해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시즌 첫 승리로 다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첫승을 이룬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투지와 끈질긴 수비가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는 이날 무려 38득점하면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기록, 승리를 책임졌다. 공격성공률도 54.2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의 영입은 AI페퍼스에 큰 힘이 됐다. 최근 GS칼텍스에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한 오지영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다. 오지영은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 AI페퍼스에서 맏언니로서 팀을 다독임과 동시에 리시브와 수비 부문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게 됐고, 공격력이 살아나는 효과도 얻었다.

17전 18기 끝에 이뤄낸 값진 승리를 맛본 AI페퍼스는 2023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4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여기서 팀내 최고참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 오지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AI페퍼스가 승리의 기운을 이어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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