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천 억 규모 발사체 클러스터 시동
국가 우주산업 역량 혁신 디딤돌 역할
정부 주도 산업 발전 민간으로 옮겨져
클러스터 조성시 지역경제 훈풍 전망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6월 21일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는 모습.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이끌 전남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2031년까지 1조 6천억 여원 상당이 투입되는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는 미국 나사(NASA) 로켓 발사의 심장으로 불리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당초 정부 주도의 우주산업 발전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민간 영역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져 대한민국 우주강국 도약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는 나로우주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민간발사장 확충 등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 구축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구축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 조성 ▲우주소재 부품 사업 다각화 지원 ▲나로우주센터 민간 개방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8개 분야 24개 핵심 과제에 모두 1조6천84억 원 상당이 투입된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는 위성 특화지구인 경남 사천,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대전과 함께 우주강국 도약의 삼각축 역할을 맡는다.

특히 지난해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KSLV-Ⅱ)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차세대 발사체(KSLV-Ⅲ) 역시 이곳에서 발사된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1조9천330억 원을 투입하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통해 2031년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달 착륙선을 달에 실어 보내는 임무에 나선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올해 민간 영역에서의 우주산업 발전 견인도 본격화된다. 올해부터는 민간 기술 이전 대상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을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되며, 우주 스타트업 등의 발사체 개발도 본격화된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6월 21일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는 모습.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다. /사진공동취재단

경남 사천·대전과 함께 3각 축 완성
특화 산단·민간발사장 등 대폭 확충
청소년·관광객 위한 컴플렉스 조성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에 ‘총력’”

◇우주 관련 기업 한 자리에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엔 우주발사체 제조기업과 부품제조기업, 전후방 연관기업 집적화를 위해 특화산단 조성 및 교통인프라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로 2024년까지 제1산단(30만 6천㎡)을 조성해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발사체 관련 앵커기업 등을 유치한다. 발사장 굴곡도로 개선 등 기업 애로 사항도 해결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인 발사체 조립 클린룸, 민간 연소시험장 등을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발사장 부지에 구축한다. 2024년 공사가 끝나면 2025년부터 민간이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도 구축된다. 발사체 연구개발, 시험평가·인증, 기업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집적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국민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인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도 조성된다. 이곳에 우주교육과 현장체험을 위한 중력체험·항공스포츠 시뮬레이터 등을 구축하고 과학로켓 경진, 우주과학교육 캠프, 리조트 유치 등 우주 저변 확대를 위한 우주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한다.

김영록 지사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레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등 국민들이 우주산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다누리 달궤도 진입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산업, 국내 핵심 산업으로

우주 클러스터는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2031년까지 10개 이상 발사체 앵커기업 유치로 2조 6천66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 1천38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 785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이 기대된다. 우주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더 큰 효과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세계 3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민간이 주도하는 세계 민간 우주시장 규모가 2017년 3천480억 달러(392조 원)였던 것이, 2040년 1조 1천억 달러(1천239조 원)로 3.2배가 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지정과 함께 전남이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남이 국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우주산업의 전후방 산업 발굴과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발사체 앵커기업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 사업이 성공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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