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산업혁명 이후 자원의 개발과 사용으로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해결책으로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Recycling)과 새활용(Upcycling)으로 대표되는 버려지는 제품이나 물질들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이 미래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분리수거로 대표되는 재활용 산업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최근 급부상한 새활용은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가치와 용도를 부여하는 조금은 새로운 활동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이미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을 다시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에코라이프에서 쓰임을 다한 자원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재활용과 새활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필자는 환경부 통계를 인용하여 비교해 보았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개수는 무려 84억 개에 이른다. 국민 한 사람당 1년에 약 160개의 플라스틱컵을 사용한 셈이다. 어느덧 우리는 당연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또 아무렇지 않게 플라스틱을 버리는 안타까운 ‘플라스틱 공화국’에 살고 있다. 생수, 음식, 옷, 신발, 자동차 등 우리가 먹고 쓰는 거의 모든 것에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사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재 자체의 우수성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일정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가볍고 가공하기도 쉽다. 우리 일상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쓰이는 플라스틱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폐기물이라 할만하다. 물론 이에 대한 대책도 하나둘 마련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들을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과 새활용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재활용은 말 그대로 사용한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자원 재활용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원자재를 통해 1차 가공한 생산물을 쓰임에 맞게 사용한 후 재처리 과정을 거쳐 처음 용도와는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을 재활용하면 쓰레기가 줄어든다. 경제적인 활동이기도 하다. 개인 소비를 줄여주고, 처리하는 쓰레기의 양도 줄어 사회적 비용까지 감소한다. 병, 종이,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재가공 혹은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이 대상이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이다. 처음 물건을 만들 때부터 환경을 생각해 쓰임이 다한 후까지 고려한다. 쉽게 말해 물건의 가치를 최대한 오래 늘려가는 모든 활동을 새활용이라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새활용은 재활용에 비해 소모되는 에너지 투입량이 적어 환경보호에 더 적합하다. 활용방법 역시 재활용보다 간단해 사용이 끝난 것들을 회수하고 분해 및 재가공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끝이다.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발전 중인 재활용에 비해 산업적으로 불리한 것도 아니다. 큰 성공을 거둔 새활용 업체도 많다. 스위스의 프라이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0년 넘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방 브랜드인 프라이탁 가방들은 광고 현수막, 차량의 방수포, 버려진 천막 등으로 만들어져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 제품 대부분이 15만 원대로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게다가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새활용 혹은 재활용된 제품들에 관심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전망도 밝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이 ‘제2의 프라이탁’을 꿈꾸며 다양한 새활용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세상의 모든 쓰레기에 새로운 가치 혹은 용도를 추가한다면 새활용으로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자원순환사회를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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