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만남의 장소로 인기
“장날엔 어르신들 웃음꽃 피워요”

 

영암 기찬시네마 전경./전남도제공

지난 7일.영암군 영암읍사무소 바로 앞에 자리한 영암기찬시네마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작은 영화관이란 별칭에 걸맞게 아담하다. 영화관은 크게 붐비지 않아 주민들은 느긋한 모습이다.영화관 로비 휴게실에선 영화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앉아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여느 영화관처럼 매점 팝콘이 인기다.이 영화관은 지나달 21일 문을 열었다.1970년대 말 영암중앙극장이 폐괸한 이후 40여년만에 들어선 영화관이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영암군 도포면에서 온 어머니 정모(43)씨는 “아들이 영화를 좋아해 개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예매했다”며 “자연스럽게 상영영화 얘기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인근에 사는 이모(50)씨 부부는 딸 셋과 함께 온 가족이 나들이 나왔다. 이씨는 “온 가족이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영화보는 것도 즐겁지만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더 좋다”고 말했다. 영화관 맨 앞자리에서도 소리와 화면 모두 잘 감상할 수 있다. 김모(52)씨는 영화를 보고난 후 서둘러 들로 일하러 나간다고 했다.

영암기찬시네마 1상영관./전남도제공

이 영화관의 관리자 김은지씨는 시간대에 따라 연령층이 다소 구분된다고 귀띔했다. 오전에는 부모와 손잡고 오는 어린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저녁엔 젊은층들이 주로 온다. 장날엔 장보기를 마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씨는 “어르신들이 영화관에서 데이트하던 젊은시절을 떠올리며 재미있어 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영화관서 직접 표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예매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영화관을 찾기위해 광주나 목포까지 나가야했던 불편을 없앤 것만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영암군의 설명이다.

영암군 측은 영화관 개관이 군민들의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관 개관에는 모두 26억3천만원의 예산이 들었다.1층 연면적 1천89㎡, 건축면적 490㎡의 규모로 2개의 상영관에 총 93석(1관 58석, 2관 35석)으로 이뤄졌으며,제1관은 3D 입체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영암군 측은 영화관 전문업체에게 운영을 맡겼다. 영화 관람료는 일반 7천원. 일반 영화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전국 동시 개봉 최신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천창환 기자 cc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