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에 3년 만에 ‘대면 개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프로그램 다양
한복 입은 방문객에게 가오리연 나눔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올 설에는 3년 만에 온가족이 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지역 주요 박물관들은 연 날리기와 소원지 작성하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준비를 마치고 방문개들을 맞이한다. 사진은 전남농업박물관 연 날리기 체험 모습.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서 행사 풍성
민속 유물 가득 전시공간 교육 가치 커
“온가족 추억 쌓고, 福도 얻어가세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새해 설 연휴에는 3년 만에 코로나19 걱정 없이 세시풍속 체험행사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지역 주요 박물관들은 이번 설을 맞아 연 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 준비를 마치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 설에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민속놀이 등을 즐기며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보면 어떨까.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설 맞이 타악기 공연 모습.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제공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세시문화 한마당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023년 새해를 맞이해 가정의 안녕과 공동체의 화합을 염원하는 설맞이 세시문화 한마당 행사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박물관 일원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3년 여 간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던 세시문화행사는 올해부터 전면 대면으로 전환돼, 활기찬 명절의 소중함을 나눌 전망이다. 행사는 광주시민들의 새해 힘찬 출발을 응원하고, 우리 문화를 뜻깊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나눔·체험·공연행사’로 옹판지게 꾸며졌다.

먼저 나눔행사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박물관 로비와 상설전시실 등에서 진행된다.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에게는 가오리연 나눔(총 100개)을 진행해 하늘 높이 ‘송액영복(送厄迎福·나쁜 것은 보내고 좋은 것은 불러온다)’의 연을 날려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설전시실에 숨은 검은토끼를 찾아 SNS에 인증사진(해시태그 포함)을 올리면 토끼 저금통(총 300개)이 쏟아진다. 얼마 남지 않은 ‘입춘’을 기다리면서 복을 부르는 입춘축 나눔(총 1천500세트)도 준비됐다.

체험행사는 연휴 기간 박물관 방문객이 가장 많은 때로 예상되는 설 당일 22일과 다음날인 23일 집중 편성해 운영한다.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12시에는 캘리그라피로 가훈쓰는 행사를 박물관 로비에서 진행하며, 오후 2시부터 4시에는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토끼 모양 풍경 만들기와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다만, 나눔행사와 체험행사 모두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를 통해 무료로 진행해 준비된 수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더불어 행사 기간 내내 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굴렁쇠 굴리기, 고리 던지기,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겨울철 민속놀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옥 고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내 수오당(羞烏堂) 전경. /순천시 제공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으로 오세요”

잡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한 고(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6천500여점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도 이번 설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는 다가오는 설 연휴 21일부터 24일까지 계묘년을 맞아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의 의미처럼 한가득 복을 얻어갈 수 있도록 ‘수오당(羞烏堂)’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맞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체험 프로그램은 풍요를 기원하는 복주머니 만들기, 전통 복식 체험, 전통 놀이, 소원지 나무 걸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방문객들이 작성한 소원지는 정월대보름(2월 5일) 낙안읍성에서 진행되는 달집태우기 행사 때 함께 태워, 시민들의 한 해 소망과 바람이 이뤄지도록 기원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설날 당일 무료 개관하며,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민속 유물이 가득한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의 전시실도 꼭 방문해 볼만 하다.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상설전시실. /순천시 제공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한창기실, 기획전시실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실내 전시동과 야외에는 수오당과 석물공원의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유물들로 토기, 옹기, 불교 용구, 민속공예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은제유개병, 납석제사리합, 바라와 금구, 한글 고서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한글과 한문이 섞여 쓰인 ‘정순왕후국장반차도’는 역사적인 기록물로 박물관 중요 유물로 소장 중이다.

아울러 야외에는 고 한창기 선생이 직접 수집했던 불상, 문인석, 무인석, 동자석 등 각종 석물이 전시돼 선생의 우리 문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단소 명인 백경 김무규 선생의 한옥 고택이자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소였던 수오당이 위치해 우리 한옥 고택이 가진 아름다움과 멋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계묘년, 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박물관에 방문해 전시도 관람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추억도 쌓고 복도 한가득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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