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하다 평가 아세트아미노펜도 부작용
아스피린 작용 기전 탓…100% 안전 의약품 없어

 

정현철 대한약사회 부회장

“이 약은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나요” 정현철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약국을 운영하면서 늘 듣는 질문이다. 안전한 의약품에 대한 염려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질문이다. 대답은 항상 기대에 어긋나는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습니다”이다. 이처럼 의약품에 대해 안전하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안전한 선택을 나타내는 언어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우리 주변엔 약사의 설명이나 판단없이 무분별하게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어서다. 이에 정 부회장을 통해 현재 유통되는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해 알아본다.

◇일상생활 속 사용되는 진통제 부작용

지난 2022년 3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급증으로 인해 가장 많이 쓰인 약은 해열진통제다. 국내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정부에서 제약회사에 약품 가격을 인상하고 생산을 늘려 달라 요청할 정도다.

대표적인 해열진통제로 처방되고 이용되는 약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안전한 해열진통제 중 하나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단 의미일 뿐 100% 안전을 담보하진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955년에 개발돼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피하는 약으로 선택돼 해열진통제의 대표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부작용과 주의 사항은 위장 장해와 알러지에 따른 부작용이다. 더불어 아세트아미노펜의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부작용은 과량 복용했을 때와 알콜과 같이 사용했을 때의 간 독성이다. 일상에서 치명적인 간 독성 부작용을 수반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안전한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사용되는 계기에 대해 알아보려면 아스피린을 알아야 이해하기 쉽다.

◇아스피린 역사 어디까지

아스피린 역사는 히포크라테스가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조팝나무 껍질을 이용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생약 성분으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 기록은 지금으로부터 약 2천500년 전 일이다. 1800년 초에 조팝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에 조팝나무의 이름에서 유래한 살리신이라는 이름이 주어지고 1870년에 살리실산의 화학 구조가 밝혀지고 뒤이어 살리실산의 제조공정도 개발됐다.

살리신을 사용하는 데에는 쓴맛과 더불어 심각한 위장 장해를 해결하는 과제가 있었다. 많은 화학자들의 노력으로 아세틸살리실산이 개발됐고 1902년에 독일에서 아스피린이라는 상표로 등록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루약으로 사용하다 다시 알약으로 개발·사용했다. 당시 가루약에서 알약으로의 변화는 획기적인 편의성이다. 이후 존 베인에 의해 아스피린의 작용기전이 밝혀지기까지 약 7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통증에 대응하는 아스피린은 레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약물임이 밝혀졌다.

레이증후군은 감기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아스피린을 복용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뇌의 증상이다. 약 10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고 보고됐지만 1970년대에 아스피린의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아스피린의 사용은 점점 감소하게 됐다.

치명적인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레이증후군을 피하는 대안으로 사용이 꾸준히 증가한 약이 아세트아미노펜이다.

현재는 아세틸살리신산인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어떤 작용원리로 통증을 완화하는지 모두 알게 됐다. 진통 효과를 내기 위해 프로스타그란딘이라는 신경 물질에 작용한다. 프로스타그란딘의 작용을 제한하는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약품의 작용기전은 위벽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그란딘의 작용을 제한해 위에 장해를 유발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부작용을 수반한다는 사실과 간에 일으키는 독성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효과를 얻는 작용을 목적으로 우리 몸에 사용되면 피해야 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전한 의약품 과제로 남아

오랜 시간 사용한 아스피린의 레이증후군을 회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선택하고 있지만 안전한 의약품은 여전히 우리에게 과제로 남아있다. 질병의 고통을 해결하고 도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작용과 효과를 얻어내는 작용과정에서 또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의약품의 선택은 사용의 목적을 달성하는 작용기전이 가지는 의도하지 않은 작용의 위험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의약품 사용에는 약물 사용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고려하는 적정성 검토를 통해 더 안전하게 의약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

글/정현철 대한약사회 부회장

정리/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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