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강항선생 유적지 송전선로가 지나가
군의회 등 지역정치권 “백지화 하라” 촉구

 

전남 영광군의회는 최근 제270회 영광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영광군 제공

전남 영광지역을 관통하는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놓고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영광군의회는 지난 10일 제270회 영광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장영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광군 관내 송전선로 건설 반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송전선로 경과 예정지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곳으로 훼손 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인데, 이곳에 고압 송전탑이 설치된다면 문화적 가치는 크게 훼손될 것이다”면서 “국책사업이라는 명분하에 주민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강행하는 지역 내 송전선로 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표 발의한 장영진 의원은 “청정지역 영광에 고압 송전선로가 관통 한다면 주민 생존권과 재산권이 위협받는 중대한 사안으로 밀어붙이식의 사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고창, 장성 지역으로 발전 전력을 보내기 위해 백수읍, 염산면을 관통하는 154킬로볼트(kV)급 선로 21킬로미터와 송전탑 61기를 설치하는 사업과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따른 영광군을 경과하는 345킬로볼트의(kV) 65킬로미터의 고압 송전선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전남도의회 제36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장은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시 등 광역권 전력 공급을 위해 신안군 임자도에서 장성군 동화면 변전소까지 345㎸의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진행중인데, 송전선로는 영광군 불갑면, 묘량면 등 5개 지역을 관통하게 될 예정이다”며 “영광군민에게 갈 큰 피해와 정신적인 고통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특히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통과한다는 사실을 영광군 주민들이 이제야 알게 됐다”며 “주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행태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백지화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이어 “영광의 대표 관광지인 불갑산과 강항선생 유적지 등에 송전선로가 지나가게 됐다”며 “자연경관과 문화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영광군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지원금 몇 푼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일방적인 송전선로 노선계획에 대한 변경을 요구한다”며 “경과지 선정에 정당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사업을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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