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구이와 전골이 맛있기로 소문난 이곳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홀이 따로 없이 방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주부들의 계모임이나 단체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방 역시 주인 설삼순씨(48)의 성격 만큼이나 깔끔함을 자랑해 식당이라기 보다 ‘우리집 식당’이라는 느낌이 더 와닿는다.
가지런히 엎어진 접시와 티끌 하나 없이 말끔히 씻겨진 조리대와 바닥, 거미줄 하나 없이 말끔한 천장 등 주방의 모습이 설씨가 얼마나 부지런한 안주인 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소개할 요리는 버섯전골과 버섯구이. 넓다란 전골 냄비에 잘 익혀진 부드러운 소고기와 당근, 고추, 파, 호박 등을 놓고 느타리 버섯, 표고 버섯, 새송이 버섯, 양송이 버섯, 목이 버섯, 팽이 버섯 등 버섯의 종류는 몽땅 넣는다.
멋 보다는 맛을 강조하는 설씨는 일일이 차곡차곡 멋스럽게 버섯을 장식하는 것 보다 듬성듬성 집어서 모양을 내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지만 어느 손님 하나 불평섞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골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육수. ‘노대골’에서는 사골국물로 타 식당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알맞게 우려낸 사골국물을 전골육수로 사용하고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고추장 다대기를 넣어준다. 다대기 맛도 20여년 식당일을 해온 설씨의 손맛에 걸맞게 노련한(?) 맛을 연출한다.
여기에 당면을 함께 넣고 10∼20여분간 ‘보글보글’ 끓여내면 맛있는 버섯전골이 완성된다. 소고기는 미리 익혀져서 나오기 때문에 조리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버섯이 데쳐질 정도로 끓이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찾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버섯에서 우러나오는 육수의 깊은 맛까지 느끼고 싶다면 10여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설씨가 직접 만든 소고기 장조림과 오징어 젓갈, 무나물, 미나리 나물, 멸치·새우볶음, 김치 등도 맛이 뛰어나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준 반찬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일게 한다.
버섯구이 역시 전골에서 소개한 모든 버섯이 등장한다. 여기에 잘 얼려진 소고기를 동글동글하게 썰어 내어온다. 잘 달궈진 불판위에 소고기와 버섯을 알맞게 뒤집으며 구운 후 먹으면 된다. 깨소금 양념에 찍어먹거나 함께 준비된 싱싱한 채소와 함께 싸먹어도 좋겠다.
버섯구이에는 수제비와 야채볶음밥도 함께 준비된다. 수제비 전문점은 아니지만 손님들을 위해 설씨가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하고 일일이 뜯어내 요리를 하기 때문에 쫀득한 맛을 자랑한다. 굴과 새우 등 해물을 넣어 끓여서인지 국물도 시원해 속풀이 용으로 ‘그만’이다.
수제비를 다 먹으면 밥과 잘 다져진 각종 야채를 볶은 ‘야채볶음밥’도 시식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식당일을 하며 안해본 음식이 없을 정도로 모든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설씨의 주 특기는 ‘탕’. 설씨는 앞으로 ‘노대골’을 찾은 손님들이 메기탕과 매운탕, 민물 붕어찜 등의 요리도 시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준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섯구이는 3∼4명이 먹을 수 있는 대(大) 크기가 3만4천원, 2∼3명이 먹을 수 있는 소(小)크기가 2만4천원이며, 버섯전골은 대(大) 크기 2만5천원, 소(小) 크기가 1만5천원이다.
주차장은 인근 반석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예약문의, 672-1636)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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