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국(광주 서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배인국 광주 서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매서웠던 겨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갔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 불어대는 찬바람은 생명을 알리는 봄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그러나 자연은 어느새 봄을 맞이하듯이 들판 곳곳에 쑥, 냉이 등 봄나물이 자라고 있다. 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지금, 한편으론 가장 건조한 시기로 화재 위험이 있는 계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우리지역에 내리는 비의 횟수 및 강수량이 적어 더욱더 건조해진 대지와 강하게 부는 바람이 만나 임야화재나 산불 발생 위험성이 더욱 증가했다.

최근 강원도 및 경북에 발생한 산불을 시작으로 전국 산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자체 직원 및 소방공무원들이 밤낮으로 국민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산불을 주요원인 중 하나인 논·밭 태우기의 경우 안전수칙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최근에도 전국 곳곳에서 농사를 위해 볏짚 등 농작물·부산물 소각 행위가 빈번하다. 소각 행위는 건조한 날씨에 불티가 인근 산으로 날아갈 경우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바람이 기폭제 역할을 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한 산불은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방할수 있으며, 엄청난 피해역시 막을 수 있다.

첫째, 농작물·부산물을 소각할 경우 인근 소방서에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 연락을 통해 소각 사실을 알리고 현장에 소방차 배치 및 소화용수를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둘째, 소각 후 타다 남은 재에는 물을 붓거나 모래를 뿌려 반드시 불을 완전하게 제거한다. 또한 현장에 물이나 모래가 없을 경우 땅을 파서 묻는 방법도 있다.

셋째, 화재 발생 시 초기 소화가 불가능하다면 신속히 피난하고 119에 신고한다. 매서운 바람과 불씨는 급격하게 주변으로 연소확대가 될 수 있으므로 초기 진화에 실패하였다면 반드시 신속하게 주변지역으로 대피하여 생명을 보존하여야 한다.

이러한 작은 안전수칙을 지킴으로써 봄철 모든 화재를 예방할 수 없겠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산불화재로 번질 수 있는 지금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윤택하고 풍요로운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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