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광(광주시교육청 장학관·교육학 박사)

 

최성광 광주시교육청 장학관·교육학 박사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이 급격히 진화하며 사회, 문화, 경제 등 인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인간이 수행하기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노동력의 제공을 넘어 ‘챗GPT’처럼 고차원의 인지적 사고까지 조합해 낼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더 편안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와 인간 소외라는 불안감을 동시에 갖게 한다.

또한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각종 언론을 통해 하루가 멀다고 듣는 인구감소가 대표적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합계출산율)는 0.78명으로 지난 2020년 출산율 0.84명 보다 더 줄었다. 이는 출산율 1위인 이스라엘(2.90명)과 3배 넘는 차이를 보였고, 37등인 이탈리아(1.24명)와는 0.40명의 차이를 보였다. 그 결과 올해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147교에 이르렀고, 서울에서도 학생수 감소로 폐교되거나 폐교 예정인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한편, 우리는 기회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벌한 시대를 맞아 다양한 역량을 지닌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전세계로 확대되었다. K-팝, K-푸드, K-컬쳐 등 우리의 다양한 컨텐츠가 전세계에 확산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등이 우리나라 컨텐츠의 세계화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버팀목이다. 10년 전 가수 싸이를 시작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BTS의 성공을 이어받을 한류 스타들의 탄생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 F. Drucker)는 조직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하였다. 변화의 방식은 수동적이어서는 안 되며 주도적이고 선제적이며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종은 도태되어 사라지는 진화적 관점과도 일치한다. 즉, 생명력을 지닌 모든 개체는 그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롭게 변화할 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올해 3월 1일부터 새로운 조직으로 변신하였다.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달라진 외부 환경을 반영해 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이다.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미래교육에 두고 미래사회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정책기획과를 미래교육기획과로 확대 변경하였고, 학생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진학·직업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진로진학과를 신설하였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유·초 연계교육을 강화하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실현을 위해 유·초등교육과와 중등·특수교육과를 각각 통합 개설하였다.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신설하였고,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라 다양성을 기반으로 다문화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송정다가치문화도서관의 기능과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광주교육 실현을 위해 시민협치진흥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변화와 위기와 기회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직을 개편하고 성장과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목적은 아이들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실력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의 꿈을 위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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