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막힐 시 1분당 수백만개 뇌세포 죽어
신체 일부분 움직임 감소 등 증상시 의심
일시적 호전 등 나타나기도·의료기관 방문

 

황수범 광주센트럴병원 신경과 원장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뇌 기능장애를 의미한다.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히면서 뇌세포가 죽어가는 뇌경색으로 나눠진다. 둘다 위중하지만 특히 뇌경색은 다양한 증상을 발현하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이외에도 거의 정상인처럼 활동이 가능한 뇌경색 사례도 종종 목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광주센트럴병원 신경과 황수범 원장의 도움으로 뇌경색에 대해 알아본다.

◇목숨 살리는 골든타임

최근 TV·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서 뇌경색(중풍)에 대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골든타임’이다. 즉 시간이 뇌경색에 대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증상 발생부터 병원에 내원하기까지의 시간이 중요한데, 실제로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후유증을 최소로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이 시간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열 명 중 8~9명은 시간이 지난 후에 병원을 찾게 된다. 심지어 5년 전 즈음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조차도 한쪽에 힘이 빠지면서 걷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2~3시간 지난 후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보았다.

평상시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질환들과 같이 상태 호전을 집에서 지켜보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혈관이 막히면 그 순간부터 1분당 수백만 개의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한 번 죽은 세포는 살아나지 않아 1분 1초라도 무조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기억하시고 증상이 발생하면 119 혹은 신경과가 있는 병원, 응급실에 즉시 방문해야 한다.

◇증상

‘시간’을 지키기 위해선 증상을 미리 알고 있어야 뇌경색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에 내원이 가능하다. 뇌경색은 심근경색과 더불어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다. 특히 뇌는 심장과 다르게 어느 혈관이 막히냐, 어느 부분이 죽어가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팔이나 다리, 눈을 움직이게도 하지만 보게 하고 말하게 하고 듣고 이해하는 기능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뇌경색의 증상은 이런 기능들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생기게 된다. ‘힘이 빠진다’, ‘감각이 없어진다’, ‘잘하던 일들이 안되며 힘들어진다’ 와 같은 증상들이 대표적이다.

흔히 병원을 찾게 되는 ‘저리다’, ‘시리다’, ‘아프다’, ‘떨린다’와 같이 없던 증상이 생기는 것은 뇌경색 증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구분법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말 어눌함’, ‘얼굴 마비’,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 세 가지가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뇌경색 증상이기 때문에 이 세가지만 기억하더라도 80~90% 정도는 뇌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뇌경색 증상에서 중요한 또 다른 특징은 왼쪽 혹은 오른쪽, 한쪽으로 발생한다는거다.

양측으로 발생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거나 한다면 뇌경색의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역시나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두 개로 보이는 증상, 극심한 두통, 평상시와 다른 양상의 두통, 어지럼증 등도 또한 뇌경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진통제나 멀미약을 복용 후 증상은 호전될 수 있으나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한 증상 즉 뇌경색 증상이라면 일시적 호전 후 다시 발생하거나 길게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 입장에선 다른 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신경과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막혔다가 다시 피가 통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고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재발위험이나 악화의 가능성이 대단히 크고 뇌경색의 경우 한 번 증상이 남으면 평생의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어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MRI, MRA를 포함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글/황수범 광주센트럴병원 신경과 원장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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