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관광국장, 전체의원 간담회 이어 본회의장서도 사과

 

여수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모습. /여수시의회 제공
여수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모습. /여수시의회 제공

김영규 전남 여수시의회 의장이 지난 회기 중 여수시 간부공무원이 본회의장에 난입해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열린 제228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의결기관”이라며 “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공정한 안건 심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제227회 제4차 본회의 중 간부공무원이 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불러내 5분 자유발언에 대해 항의 하는 소동이 있었는데, 이는 의회를 바라보는 시 집행부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생각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다행히도 지난 주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시의 수장인 정기명 시장의 유감 표명과 해당 간부 공무원의 사과가 있었다”며 “진정성을 받아들여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 차원의 위상 정립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의장 내 질서 유지에 협조하고, 의회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들도 5분 자유발언 등 발언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여수시의회 제227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김철민 의원은 ‘리더가 갖춰야 할 시민을 대하는 태도와 역량에 관한 제언’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수산 업무를 총괄하는 정재호 국장(4급)에 대해 저수온 피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업무에 태만하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의원석에 앉자 불만을 품은 정 국장은 의장의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의원석으로 난입해 김 의원의 팔을 잡아 끌며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 복도에서 한동안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역대 여수시의회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여수시 의정동우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 사태는 의원과 국장 간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지방자치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전대미문 초유의 사태”라며 “정기명 여수시장은 대시민 사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발표, 해당 국장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하라” 고 촉구했다.

의정동우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자유스러운 발언은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돼야 한다”며 “시의원의 정당한 공무를 방해하는 겁박성 행위에 대해 분노하면서 정치적, 행정적 책임, 고발 등 형사적 책임까지 엄중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효주 의정동우회 이사장은 “만약 정기명 시장이 시의회를 경시하고 공무원이 의사당 내에서 시의원을 폭행하고 겁박한 현 사태에 대해 미흡하게 조치할 경우에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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