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차례 ‘꽃 색깔’ 변신…적막한 섬에 외국인까지 ‘북적’
화사한 꽃 밭속 선명한 칼라 마케팅
수선화 축제 16일까지 일주일 연장
하루 평균 1천여명 방문 축제 만끽
2019년 60만명서 올 100만명 목표

 

신안군 임자도 튤립 축제 현장. /신안군 제공

“불과 4∼5년 전만 해도 적막하기까지 했던 섬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몰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선도 주민 박형남(34)씨는 13일 “선도가 수선화 섬으로 알려진 이후 봄철이면 평일에도 외국인을 포함해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수선화 축제기간엔 1만1천여명이 몰려 하루 평균 1천여명이 섬을 찾았다. 선도는 150여가구 2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2018년 봄. 섬을 방문한 신안군 공무원들은 마당에 수선화가 가득한 집에 들어섰다.

교사로 퇴직하고 선도에 들어와 30년 넘게 수선화를 가꿔온 현복순(89)할머니 집이었다. 수선화 섬 스토리 시작이다.

신안군이 주민들과 함께 9.5㏊ 걸쳐 수선화를 심어 이듬해 4월 수선화축제를 열었다. 이후 3년간 축제가 중단됐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마을 지붕들은 수선화 색깔을 닮은 노란색으로 색칠해져 선명함을 더했다. 드넓게 펼쳐진 노란 수선화와 초록 보리밭,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에 관광객들은 푹 빠진다.

마당을 내어 준 수선화 할머니 집도 둘레길 가에 자리해 있다. 수선화와 함께 현 할머니 집은 이 섬의 랜드마크로 회자된다.

선도는 수선화가 지는 5월 초면 일명 캘리포니아 양귀비라 불리는 금영화가 피어 관광객들을 붙잡는다.

신안군의 색깔있는 섬 만들기는 ‘퍼플 섬’으로 각광을 받았다. 안좌면 반월도·박지도를 보랏빛으로 물들여 2019년엔 28만5천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1천4개 섬을 보유한 신안군은 1섬 1공원화 사업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해변 가까이 100만송이 튤립을 심어 오는 봄꽃 축제를 여는 임자도도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여기에 칼라 마케팅을 입혔다. 노란색 수선화(선도), 보라색 라벤더(반월도), 주홍색 맨드라미(병풍도), 푸른색 수국(도초도) 같은 특색있는 꽃을 심고 지붕을 꽃 색깔에 맞춰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12개 읍면별로 대표수종과 컬러를 정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빛깔 무지개색을 다 포함한다. 색깔에 스토리를 더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섬마을 특유의 전설을 발굴해 알리는 식이다. 온전히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주기 위해서다.

마을에 얽힌 애틋한 스토리는 관광객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친근감을 유발한다. 신안의 작은 섬들은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박향란 신안군 홍보팀장은 “신안의 자랑인 다채로운 꽃·수산물 축제가 연중 쉴새 없이 계속된다”며 “관광효과로 신안이 말 그대로 보석같은 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cc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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