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회 주 의원 돌연 불참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 /김회재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 /김회재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 /주철현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 /주철현 의원실 제공

전남 여수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과 주철현 의원이 동부권 의대유치 토론회를 무산을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17일 여수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주철현 의원은 전날 “대학병원 설립 방안은 여수사람들끼리 먼저”라며 토론회 불참 이유를 밝히자 김회재 의원은 “주철현 의원의 일방적 토론 불참 통보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사실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역공에 나섰다.

논란은 여수MBC와 여수경실련은 오는 18일 김회재 주철현 의원을 초청해 ‘여수 대학병원 유치 방안 논의를 위한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 방안과 당위성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주 의원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주 의원은 패널 참여를 놓고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토론회 패널 구성에 여수사람이 아닌 순천대학교 의대 설립추진위원장과 ‘순천대 의대 필요성’을 강조해 온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 하려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며 “순천대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여수대학병원 설립보다는 순천대 의대 유치에 힘을 실어 주는 여수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10일 여수시민단체가 참가한 ‘여수지역 공공의료보건확대를 위한 시민사회연석회의’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장하는 대학병원 정책 추진에 대한 시민들 공감 기회 제공 차원에서 마련됐다.

토론회 패널 구성은 ‘양 국회의원 측에서 추천한 여수 시민단체 인사’를 각각 참석시키는 것으로 합의했다.

주 의원은 “김회재 의원 측은 ‘순천대 의대유치추진위원장’을 최종 추천·통보했고, 주 의원은 ‘여수대 통폐합 이행촉구 범대위 위원장’을 추천했다”면서 “협의 과정에 우리 쪽 인사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배제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시민단체는 순천의대 필요성을 강조해 온 시민단체 관계자를 패널로 참여시키려다 공정성을 지적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입장 발표에 김회재 의원은 “주철현 의원은 또 다시 시민들과의 약속을 져버렸다. 주 의원이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했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토론은 여수MBC와 여수경실련이 저와 주철현 의원, 김대희 여수YMCA 사무총장을 패널로 토론을 진행하려고 했고, 이를 모두 수용했었다”면서 “그러나 주 의원 측은 패널과 토론내용 등이 결정되고, 채 며칠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고효주 전 시의원을 패널로 참여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시민사회단체 패널을 정하지도 않았음에도, 편향된 시민사회단체 패널을 선정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 요청을 (주 의원 측에서)했다”며 “그럼에도 지역에서 우려하는 갈등과 대립,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효주 전 의원의 토론 참석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주철현 의원은 전남동부권 의대 설립 논의가 이뤄지면 안 된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또 다시 토론을 최종 무산시켰다”며 “여수MBC가 직접 섭외한 박기영 순천대교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현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하지 않았냐”며 “전남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허위사실이라고 하는데 (제가) 거짓말쟁이라면 민주당은 뭐가 되는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마저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만나는 자리에서 의대 없는 대학병원 분원 설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며 “이는 지역 의사를 육성할 수 없는 ‘의대 없는 분원’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급 종합대학병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 의원을 향해 ‘참 나쁘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1대 1 토론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여수 대학병원 시민 대토론회에 불참 통보를 하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토론에는 참석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여수의 주요현안에 대한 저와 1대 1 토론 제안은 매번 거절 하는거냐. 아무 조건 없이 기다리겠다”고 촉구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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