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풍토병서 전세계로 확산
24일 기준 전남 포함 전국 30명 감염
초기 감기 증상…전신에 발진 생겨
성접촉·콧물 등 신체 접촉 통해 걸려

원숭이두창과 다른 발진 질환의 비교 및 특징. /질병관리청 제공.

원숭이 두창으로 불리는 엠폭스 환자가 최근 전남에서도 발생하는 등 지역 감염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 기준 전국적으로 엠폭스 누적 확진자는 30명에 달한다. 전남도를 비롯한 방역당국은 ‘방역대책반’을 꾸리며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생소한 질병인 엠폭스와 관련한 여러가지 유언비어도 점차 확산 중이다. 확인되지 않은 공포감에 더해 감염경로와 관련한 소문들까지 겹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엠폭스와 관련한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명칭
엠폭스는 처음엔 원숭이두창으로 통용돼 사용됐다. 최초 원숭이를 통해 관련 바이러스가 검출된 탓이다. 2022년 엠폭스가 전세계에 유행하기 전까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풍토병인 점도 한 몫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원숭이 두창이란 명칭이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11월께 엠폭스를 공식 명칭화했다.

◇감염경로
엠폭스는 그야말로 아시아에선 미지의 바이러스였다. 아프리카 풍토병인탓에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선 엠폭스가 성 소수자만 걸리는 성병의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굉장히 잘못된 편견이라 입을 모은다. 일부에선 성 접촉으로 감염되기 하나 엠폭스 역시 바이러스인 탓에 감염 경로도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엠폭스는 일반 감기나 코로나처럼 호흡기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감염된 사람의 콧물이나 침과 같은 타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동물 등에게 물리는 사고 등을 통해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복기도 약 3주정도에 달해 상당히 긴 편이다.

◇증상
엠폭스에 감염될 경우 처음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발열을 비롯해 오한, 피로, 근육통, 임파선염 등 흡사 감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처음엔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 1~4일 정도가 지나면 얼굴을 시작으로 울퉁불퉁한 발진이 생기며 이후 다른 신체 부위로 번져 나간다. 이는 감염된 거의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과거 악명을 끼친 천연두와 유사한 증상인데 실제 천연두 사촌쯤 되는 바이러스 계열로 분류된다.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막염, 폐렴 심지어 뇌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일부에선 눈과 관련한 병증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
엠폭스는 사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보이며 특별한 치료법 없이도 치유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증상에 맞춘 대증치료를 받으면 보통 2~4주 후 완치된다.

치사율도 낮은 편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 분석엔 엠폭스 치사율은 1~10%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포함된 이들에겐 드물게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발견될 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법
엠폭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보인다. 이에 천연두 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효과를 볼수 있다.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에 한정될 뿐 일반인들에겐 접종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대신 감염된 사람, 동물과의 접촉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습관만으로도 70% 가까이 예방이 가능하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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