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화과 재배로 안전성 높여
유기농자재 사용해 병해충 방제
친환경농산물 선정 이름 올리기도

 

“소화가 잘 안 되시나요? 달콤한 영암 무화과로 원기 회복하세요.”

전남 영암 삼호읍에서 10여년 넘게 가족들과 함께 친환경 무화과를 재배하며 연간 5천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용이농장의 대표 천삼용(51)씨의 이야기다.

그는 서울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다 11년 전 고향 영암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천 대표는 “벌이가 빠듯해 미래를 낙관할 수 없었다”면서 “노력하는 만큼 보답을 주는 것이 농업이라고 생각해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무화과’를 눈여겨 봤다. 영암이 아열대 식물인 무화과가 자라기 알맞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작정 무화과 재배에 뛰어든 천 대표에게 처음 2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이후 해결책을 찾기 위해 영암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고, 작목반에 들어가 귀농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천 대표는 무화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게 됐다.

천 대표는 단순히 맛이 좋은 무화과를 넘어 친환경(무농약) 무화과를 재배하며 식품의 안전성까지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무농약) 무화과를 재배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토양”이라면서 “토양 관리를 항상 최우선으로 해 다양한 효소를 토양에 사용함으로써 적정량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레가 바글거리는 무화과 특성상 친환경 재배의 성공 관건은 벌레와의 싸움”이라면서 “유기농자재를 사용해 병해충을 방제함으로써 밀도 있고 단단한 달콤한 무화과를 맛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무화과는 꽃이 열매 안으로 피기 때문에 겉으로 보았을 때 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의 과일’로 불린다.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클레오파트라가 즐겨먹은 ‘여왕의 과일’로도 전해진다. 특히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 풍부해 소화작용을 촉진시키며 비타민, 섬유질,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많다.

천 대표의 온갖 정성이 들어간 용이농장 무화과는 직거래 판매장을 비롯한 스마트 스토어 판매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선정 친환경농산물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천 대표는 “무화과는 탄수화물이 풍부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먹으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소화 과정을 촉진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돼 건강에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은 무화과를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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