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희(보성경찰서 경무계 경장)

 

문소희 보성경찰서 경무계 경장

 

최근 부산, 경남지역에서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바로 청소년들이 마약성진통제인 ‘펜타닐’을 허위로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10대 청소년 41명이 검거되었던 사건이다.

그동안은 연예인, 재벌,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의 범죄로 인식됐던 마약이 일반인, 그것도 절대 확산되어서는 안될 10대 청소년들에게서 이슈화가 되는 심각한 문제가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펜타닐’을 병원에서 처방받았고 초범이니까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펜타닐이 ‘마약성 진통제’ 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중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독되면 내성, 의존성 등 금단증상과 구토, 두통, 호흡 억제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를 오남용하여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청소년이더라도 큰 처벌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주로 마약사범들이 음지에서 마약을 투약했는데, 청소년들을 어떻게 마약에 노출이 된 것일까?

이에 경찰은 최근 SNS(다크웹·딥웹) 등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고 구입경로가 늘어나 청소년들이 쉽게 마약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2년에는 5년전인 2017년에 단속된 마약사범(117명) 보다 약 4배가 많은 481명의 미성년자 마약사범이 검거되어 이러한 미성년자 마약사범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의 경우 자녀의 미래를 위해 가정에서도 암암리에 숨기는 암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약은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끊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각종 2차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특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의 한순간의 호기심과 잠깐의 쾌락으로 평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경찰 역시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마약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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