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서갈등 치유해야 미래 있다 밝혀”
“5·18, 2·28정신 결합 화합 명분”
“동서미래포럼 화합 이룩 힘 보탤 것”
내년 총선 출마는 “앞으로 계획 없어”
“호남 정치 복원 일당 지지 탈피서 시작”
“초선·중견 정치인 조화도 이뤄야”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최근 남도일보를 만나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 호남 정치권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조언했다. 박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최근 남도일보를 만나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 호남 정치권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조언했다. 박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호남 출신의 박주선(73) 대한석유협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불사조’ 정치인으로 불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이던 그는 김대중(DJ)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거쳐 4선 국회의원에서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지지선언을 계기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 회장은 대통령만 두 명을 모시며 대한민국 역사에 중심에 서 있었다. 그만큼 화려한 정치 관록을 자랑한다. 이에 남도일보는 앞서 상·중·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취임 한지 1년이 지났고, 내년 DJ 탄생 100년을 앞둔 소회를 들어봤다. 이번은 하편으로 동서 화합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권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 3월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을 비롯한 동서미래포럼 회원들이 광주에서 출범식을 갖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서미래포럼은 지역갈등 해소와 동서화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족한 단체다./동서미래포럼 제공
지난 3월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을 비롯한 동서미래포럼 회원들이 광주에서 출범식을 갖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서미래포럼은 지역갈등 해소와 동서화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족한 단체다./동서미래포럼 제공

-국민통합과 동서 화합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윤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 겸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내가 맡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 통합과 국력 극대화를 위해 동서 갈등이 치유되고 화합되어야만 우리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하셨다. 윤 대통령은 ‘남북 통일을 말하려면 동서 화합이 먼저 이뤄져한다. 동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남북 통일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 선후가 바뀌었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며 동서 화합을 이루러 가자’며 광주와 대구를 여러번 오가셨다. 지금은 동서 화합을 위해 결성한 모임인 동서미래포럼을 대구, 광주, 서울분들과 함께 의기 투합해서 하고 있다. 반드시 동서화합을 이룩하는데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려고 생각한다. 동서화합을 이루는 명분과 실질적 전략은, 대한민국의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 DJ의 민주화 정신, 대구 2·28운동 정신,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결합하면 쉽게 동서 화합을 이룩할 수 있는 명분과 가치는 만들어질 것이다. DJ는 평생을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을 주장하셨다. 이제 호남도 DJ를 존경하고 숭상한다면 DJ의 정신과 가치를 수용하고 행동 해야된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도 이제 참 DJ 정신과 가치, 자세를 수용하여 행동하는 위대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 동서 화합을 이룩하기 위해서 광주가 먼저 변했으면 한다.

-최근 제43주년 5·18기념식이 열렸는데

▶나는 대구에서는 5·18의 위대함을 말하고, 왜곡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광주도 스스로가 용기 있는 희생을 당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대가 무슨 비난과 비판을 하든 자신 있게 5·18 정신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용서·화해함으로써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더 큰 5·18, 더 위대한 5·18이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역사의 고비고비 마다 호남인은 구국의 선봉에 섰던 훌륭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지금의 대한민국의 역사와 시대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호남이 나설 때가 됐다. 5·18은 광주 시민의 것만이 아니다. 5·18 단체만의 것도 아니다. 동서의 5·18이고 대한민국 5·18, 세계의 5·18이 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5·18의 가치와 위대함을 주장할 것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와 위대함을 평가를 하고 지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략상으로도 그렇게 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호남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낙후되고 소외된 점은 사실이다. 현 정부에도 역대 정권 처럼 말로만 ‘호남을 배려하겠다’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호남인이 호남에서 자랑스럽게 삶의 터전을 가꿀 수 있는 정책으로 관심과 배려를 발휘해야한다. 동서미래포럼에서도 이와 관련된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최근 남도일보를 만나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 호남 정치권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조언했다. 박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최근 남도일보를 만나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 호남 정치권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조언했다. 박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호남 정치 실종 등 광주·전남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이 크다

▶그런가. 특정 정당 출신이 독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당이 정권을 놓치게 되면 그 정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을 위한 역할을 하는데 사실상 힘이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잘 못한다. 호남 정치가 실종 됐다’ 이런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호남이 먼저 나서서 동서화합을 이뤄내야한다. 동서화합을 이루기 위해선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하루라도 빨리 탈피를 해야 된다. 서로 다른 정당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협의하고 힘을 합쳐 호남 발전 계획을 만들고 국회에서도 역할을 해야한다. 정부에도 요청 하고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호남 정치의 낙후·소외를 극복하는 길이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 주민의 염원을 관철시키는 것은 ‘특정 정당’이 하는 것이 아니다. 선출직 공직자인 ‘사람’이 하는 것이다. 특정 정당에 대해서 맹목적인 지지를 해준다고 해도, 그 정당이 지역을 위해 역할을 못한다. 사람이 하는 것이지. 일각에서는 그 현실을 실제로 느끼고 있다. 호남 정치의 실종은 다시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한 호남인 스스로의 역할에서 그 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탈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입법부에서도 선수(選數)의 경륜과 역할이 지역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중견 정치인이 없는 상황에서 그 점도 호남의 발전에 아쉬운 대목이라고는 생각한다. 정치권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중견도 있어야 되고 초선도 있어야 한다.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것이다.

-내년 4월 5일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데, 출마 계획은 없나

▶나는 앞으로 출마할 계획이 없다. 호남인으로서 호남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호남이 위대한 역할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여러 말씀드린 거지,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출구를 찾거나 이득이나 어떤 명분을 얻으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지난 달 28일 동서미래포럼 광주대회가 열렸다. 기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관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8대 때부터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대선거구제가 안된다면 적어도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은 여러 개 자치단체를 합쳐 한 선거구를 만들기 때문에 더 소외될 수 있으니 도농복합선거구제, 즉, 농어촌 지역은 소선거구제를 유지를 해가지고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도시 지역은 중대선거구제라도 실시하여 특정지역의 맹목적 일당 체제를 타파하여 지역발전도 도모하고 정치개혁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라가 남북, 동서로 갈리고 이념과 가치로 분열되어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제 호남인은 호남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리고 호남인이 존경하는 DJ의 통큰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계승하여 국민의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선봉장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호남인의 위대한 역사와 시대정신의 실천이 나라를 고치고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구국의 결단 차원에서 호남이 변해야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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