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전명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최근 농업인들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한해 농사준비에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할 기계화율은 벼농사의 경우는 99%에 이르지만 밭농사는 63.3%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다수 농업인이 농부증이라는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나마 농기계가 보급된 경우도 농기계 사고로 인해 심각한 장애나 생명을 잃는 경우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농산업은 광업, 건설업과 함께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정한 세계 3대 위험산업 중 하나이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근로자 재해율이 0.65%인데 반해 농업분야 근로자 재해율은 0.81%에 달했다. 실제 농업인안전재해보험 가입자 기준 사망자는 2016~2020년 4년간 총 1천365명으로, 보험 미가입자 사망자 수를 포함하면 그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작업 과정에서 매년 평균 273명 이상의 농업인이 생명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농산업은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임을 생각해볼 때 농업인에 대한 농작업 재해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농작업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에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농업인의 실천도 중요하다. 올해 초 농촌진흥청은 농업작업 안전재해와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입법지원을 위해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및 지원에 관한 표준조례안’을 마련하여 각 지자체에서 관련 전담부서 설치가 가능해졌고,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농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국적인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농작업 재해 예방에 농업인 스스로의 주의와 실천도 반드시 뒤 따라야 한다. 농작업 시 각종 보조,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여 농부증을 예방하고 농작업 전 철저한 기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농기계를 조작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농업작업 재해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유관기관의 관심과 농업인의 실천으로 농작업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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