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광주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사)

 

김대원 광주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사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바라볼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다. 급한 마음에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보행자들을 지켜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무단횡단은 보행자 신호가 아닌 빨간불에 ‘빨리 길을 건너’라고 유혹하거나,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는 ‘차가 없으니 지금 길을 건너’라며 보행자를 유혹한다. 이런 유혹에 빠지면 교통사고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지난 5년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도로 횡단 사망자의 40%가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하였으며, 고령 보행자 사망사고는 작년 기준 6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단횡단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8.2%로 정상적인 도로 횡단 사고의 치사율 4.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통계 수치만 보아도 매우 위험한 행위임을 알 수 있다.

무단횡단을 하면 도로교통법 위반행위로 단속되며, 횡단보도 신호가 적색등화일 때 무단횡단 시 3만 원,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 시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최근 무단횡단 금지 펜스 등 무단횡단 방지 시설물 등이 확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구간에 설치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무단횡단 근절을 위한 보행자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행자라고 해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안일한 의식은 버려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후회스러운 그때로 기억될 수 있다. 바쁠수록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교통신호를 지키고, 무단횡단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성숙한 광주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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