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빅베이비가 22일 경북 칠곡 낙동강 인근 다리에서 상의를 벗고 조깅 겸 태닝을 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빅베이비 인스타그램 캡처

야외에서 윗옷을 벗은 채 조깅을 하던 남성에 대해 경찰이 신원을 조회하고, 주의를 주는 일이 벌어졌다.

래퍼 빅베이비(이소룡)는 22일 오후 4시께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낙동강 인근 다리에서 햇볕을 쐬며 조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왜관지구대 소속 경찰 4명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윗옷 탈의를 문제 삼았다.

빅베이비가 “이게 왜 불법이냐”고 따져 묻자, 경찰은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있다. 저희가 주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빅베이비는 “여기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이런 데서 옷도 벗을 수도 있는 거죠. 이것도 못 하면 북한입니까”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냥 가세요, 주의 얘기하지 말고”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도 지지 않고 “과다노출로 단속될 수 있다”라며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빅베이비는 “없다. 이걸로 왜 신분증을 들고 가려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경찰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었고, 빅베이비는 못마땅해하면서도 답을 했다.

이후 경찰은 “남들이 보기에…”라며 말머리를 뗐는데, 빅베이비는 “여기 남들이 어디 있나. 지금 경찰이 더 많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동안 격한 언쟁이 이어진 뒤 빅베이비는 갈 길 가려는 듯 등을 돌렸는데, 경찰은 그런 빅베이비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자 빅베이비는 욕설과 함께 “왜 터치하는데. 이런 거(윗옷 탈의 및 태닝)를 왜 뭐라고 하는데. 북한이냐고. 날 좋아서 웃통 벗을 수도 있지”라며 격분했다.

경찰이 “집에 가서 (태닝)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하자 빅베이비는 “뭘 집에 가서냐, 태양이 집에 있느냐”며 더 크게 화를 냈다.

빅베이비는 이어 “(경찰이) ‘바지 올려라, 옷 입어라’ 왜 이러느냐. 내 자유 아니냐. 태닝도 못 하나”라며 흥분했다.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못한다. (여기가) 자기 집이야?”라고 되물었고, 그제야 빅베이비는 체념한 듯 “집에 갈게”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에 경찰은 집요하게 “집이 어디냐” “옷 입고 가야지”라고 말했고, 빅베이비는 “알았어요. 가세요”라고 한 뒤 한숨을 쉬며 귀가했다.

이후 이런 상황이 담긴 랩베이비의 인스타그램 영상이 공개됐는데, 온라인의 반응은 대체로 경찰이 과잉대응했다는 것이었다. 다만 랩베이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의견도 있다.

논란이 되자 왜관지구대는 “신고가 들어오면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해서 신원조회를 한 것이고, 주의를 준 것이 아닌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행법상 경범죄처벌법의 과다노출 기준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기?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하여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으로 돼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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