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영광’ 화순탄광 30일 폐광

 

전남 화순군 동면 화순광업소 동갱 최하층이 철제 울타리로 막혀 있는 모습./연합뉴스

전남 화순탄광이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화순군 동면 복암리 일대에 자리한 화순탄광이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화순탄광은 1905년 한국인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열었다. 이후 1934년 이 광업권을 매입한 일본인이 탄광으로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다.

지난 118년 동안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 생산지로서 과거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화순탄광 폐광을 앞두고 석탄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헌신해온 광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폐광 후 석탄 대체 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당부했다.

화순탄광 손병진 노조지부장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인생 전부를 바친 화순광업소가 영원히 기억되기를 기원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광부들의 노고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순/서경찬 기자 sk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