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부족하지 않아…필요한 만큼만 구매” 당부

 

천일염 생산./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제공

전국 천일염 유통량의 80%를 다루는 신안 천일염 생산자 단체가 가격안정제 도입을 제안했다.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천일염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격안정제 도입과 판매처 제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가격안정제는 정부가 적정 범위에서 최고가를 책정하고 생산원가를 보전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연합회는 “지금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을 원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높은 가격은 장기적으로 생산자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회는 또 “생산자들은 미등록·미신고돼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없고 수입산 포대갈이의 우려가 있는 불량업체들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계약생산량, 농·수협 등 위탁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합회는 “올해 생산된 햇소금은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지 않은 상태이고 산지에서 천일염은 부족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비싼 가격에 사지 말고 천천히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입장문 전문‘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전국 천일염의 80%를 생산하는 생산자 단체로서, 최근 급등하는 천일염 가격으로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의 마음을 안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천일염 생산자가 채염작업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2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가격 안정제이고, 또 하나는 판매처 제한입니다.

첫째, 가격 안정제입니다. 저희는 지금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높은 가격도 장기적으로 저희에게는 이득이 되지 않고, 반대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낮은 가격도 당연히 원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최고가를 책정하고 생산원가를 보전해주는 최저가를 보장해준다면, 언제 가격이 과거처럼 떨어질지 몰라 시장에 무리를 주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생산자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둘째, 판매처 제한입니다. 우리 생산자들은 소금판매업으로 등록되어 투명하게 유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업체와 거래할 것입니다. 미등록·미신고되어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없고, 수입산 포대갈이의 우려가 있는 불량업체들과는 거래를 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계약생산이나 농·수협 등 위탁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며, 더 나아가 정부가 양파처럼 일정량을 가격을 정해 매입한다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천일염은 모든 식품의 기본이 되는, 쌀과 같이 우리 식탁에 반드시 필요한 식품입니다. 저희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다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천일염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안정에 힘쓸 것입니다. 정부 역시, 일회성 대안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으로 천일염의 적정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고민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현재 올해 생산된 햇소금은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지 않은 상태이고 산지에서 천일염은 부족한 상태가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비싼 가격에 사지 마시고 시간을 두시고 천천히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시길 국민들께도 당부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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