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들이 해제가 되면서 전국 각지의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여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쁜 도심의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즐기고, 소중한 자녀들에게 자연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행을 간다.

그럼 올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촌(村)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촌캉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시골에서 정취를 즐기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말한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이미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 여행상품인 ‘팜스테이(Farm Stay)’를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280여 개의 팜스테이 마을을 지정하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상생’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팜스테이 마을이 ‘촌캉스’ 여행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 여러 가지 효과가 따라온다. 도시민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농촌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휴식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영농체험, 야외놀이 문화체험, 전통 먹거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팜스테이 마을의 프로그램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정서적 안정을 준다. 또한 직접 수확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농가들은 재배한 농작물과 가공식품을 별도의 판로 개척 없이 고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도시민과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이 증대되며 지역의 전통 문화도 홍보할 수 있다. 이렇게 도시와 농촌의 교류가 늘어나면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도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점점 더 사람냄새, 흙냄새가 그리워지고 있다. 올해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정겨운 우리의 농촌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