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내 해저드 모습/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과 인근 주민들이 최근 상생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나주 남평읍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주변 모 골프장과 저수지 물길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으나 최근 상생협약을 맺고 협력키로 했다.

앞서, 주민들과 인근 골프장은 마을 부근 야산에 골프장 증설 공사와 함께 산 아래쪽의 대형 해저드(저류지)가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산 아래에 있던 봉산 저수지 물길 일부가 해저드에 막히면서 주민생활에 불편이 가중됐다.

현재 봉산제 저수 용량은 1만 5천여톤에 불과한 작은 저수지다. 더욱이 계곡에서 밀려온 토사로 저수량도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마을 사정을 감안한 골프장 측은 주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봉산제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골프장 물을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했다.

마을 관계자는 “물길이 막혀 가뜩이나 작은 저수지의 수량이 줄게 됐는데 골프장과 상생 협약을 해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골프장에 쓸 물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농사가 생업인 주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주/장영철 기자 cy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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