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상속 ㆍ증여세 포괄과세 방침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와 상속ㆍ증여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으로 시중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요 생명보험사에 따르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험 대리점에는 종신보험 20억원 가입, 월납보험료 2천만원짜리 연금보험 유치 등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무엇보다 보험은 최근에 일어난 대구 지하철사고처럼 예상치도 못했던 불의의 사고나 재난 등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또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세금과 상속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금액에 제한 없이 7년 이상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험이 저금리시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추어 보험사들도 거액의 뭉칫돈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 설계사들을 앞세우는 등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고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상품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이다. 은행 장기비과세 상품의 경우 분기별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는 데 반해 보험사 상품은 불입금액에 한도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통해 벌어들이는 보험료 수입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일시납, 연납 계약이 늘어나면서 새로 가입하는 보험계약의 건당 보험료도 32만1천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국내 22개 생보사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10개월간 종신보험을 통해 거둬들인 보험료는 6조7천335억원으로 지난 2001회계연도(2001년 4월 ~2002년 3월)의 4조2천750억원보다 57.5% 늘었다. 이는 이 기간 중 새 보험계약 건수가 254만2천811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578만9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납입보험료 기준 종신보험이 전체 개인보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에 이르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가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의 저금리를 대비해 연금보험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종신형과 상속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선택권도 그만큼 많다. 7년이상 세금을 한푼도 안내기 때문에 7년뒤 원하면 찾을 수 있고 종신형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
중도인출은 물론 추가납입, 보험료 납입중지 등을 최초로 도입해 고객형편 중심으로 운용되는 변액연금보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입자 형편에 맞게 보상을 늘리고 줄일 수 있는 등 탄력적인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재해보장특약, 치료보장특약, 입원특약 등으로 보장기능을 강화해 연금 지급뿐 아니라 기본적인 재해 보장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일부 거액의 뭉칫돈도 몰리고 있다. 월납보험료 500만~600만원씩 내고 만기시 연금을 받는 연금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계약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 종전 은행의 연금신탁에서 취급할 수 없던 일시납 연금보험도 각광 받고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생보사의 상품판매 패턴이 질병·상해·양로보험 위주에서 종신·연금보험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면서 저금리시대 보험이 상속과 증여,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