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예방 필요…위급시 신속한 통행 제한도
2천450여곳 발생 예측 높아…심각 경보 발령

물넘친 지석천 수변공원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6일 전남 나주시 지석천 남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수변공원에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매년 집중호우철 산사태로 인한 매몰 사고,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지하차도가 잠겨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16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피해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주요 지하차도에서 배수구 막힘 등에 따른 침수가 잇따르고 있어 시설물 개선·관리가 요구된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관리하는 지하차도는 총 15곳(수완·효덕·운암·농성·운수·월출·산정1·선운·하남2·장수1·송정·연제·신용·신덕·비아 보차도)이다. 나머지 9곳은 5개 자치구에서 관리한다.

전남도 내 시·군별 주요 지하차도는 ▲순천 10곳(장천·조례·풍덕·용림·조곡·구암·체육관·서면·향매·강변) ▲여수 5곳(석창·상암·호명·반월·진남) ▲광양 2곳(서천 도월·서측 배후도로) ▲목포 1곳(옥암) ▲무안 1곳(오룡) ▲장성 1곳(장성역) 등이다.

잦은 집중호우와 소홀한 배수 관리로 지역에서도 지하차도 침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41분께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지하차도에서는 운행 중인 버스가 물에 잠겨 시동이 멈췄다. 기사·승객 등이 재빨리 차를 빠져나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해 1월 13일 오전 5시 14분께 광산구 송정동 송정지하차도가 침수됐다. 발빠른 교통 통제로 피해는 없었지만 소홀한 배수 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남에서도 지하차도 12곳이 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거나 지형·구조상 물에 잠길 우려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도는 최근 각 지자체와 함께 지하차도 별 배수 펌프 등의 작동 상태 점검을 마쳤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당황해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물에 잠길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절대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지하차도 진입 전에는 차량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둬 만일에 대비한 대피 출구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에 발생한 산사태는 총 605건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사태로 숨진 사람은 7명, 복구액도 378억 3천500만원에 이른다. 광주·전남 산사태 피해 현황은 2018년 14건, 2019년 1건, 2020년 518건, 2021년 72건, 2022년 0건이다.

지난 2020년엔 사흘 간 최대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그 해에만 전남 460건(98.21㏊), 광주 58건(13.21㏊)이 발생했다. 지난 2021년 7월 6일엔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한 마을 동산의 흙·석축이 경사면을 따라 주택을 덮치면서 8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2020년 8월 7일엔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5채를 덮쳐 매몰된 주민 5명이 숨졌다. 지난 2019년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전남 지역 주민 1명이 숨졌다.

산사태 위험 지역은 광주 99곳, 전남 2천356곳이 가운데 이들 지역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 또한 높게 예측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2030년 산사태 발생 지수(1이 최고치)는 전남이 0.53, 광주는 0.6이상을 기록했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절반 이상인 셈이다. 산림청은 지난 14일 광주·전남 지역에 산사태 심각 경보를 발령했다.

광주 동·서·북·광산구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전남 일부 지역(구례·순천·곡성·화순·장성·곡성·담양)에도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다. 산사태 주의보는 토양의 수분 함량이 80% 이상일 때, 경보는 100%이상일 때 발효된다. 산사태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세밀한 안전 지도 구축과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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