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수치과 김수관 원장 이웃사랑 나눔 실천
아너소사이어티 등 4곳 고액기부자클럽 가입
개인 기부금 포함 40억원 넘게 기부해 눈길
30여년 동안 베트남 등 전세계서 의료 봉사

상무수치과(대표원장 김수관)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본부장 김현미), 사단법인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최근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및 아동옹호사업’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상무수치과(대표원장 김수관)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본부장 김현미), 사단법인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최근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및 아동옹호사업’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부를 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하는거죠”

개인 기부금액만 17억원, 시민사회단체 후원금은 26억원(수혜자 약 40만명) 등 40억원이 훌쩍 넘는 거금을 선뜻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 지역 한 치과의사가 “왜 기부를 이렇게 많이 하셨냐”란 우문에 내놓은 현답이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상무수치과 김수관 원장이 주인공.

60여년 넘는 세월 속 그가 걸어간 인생의 발자취 뒤엔 886회 ‘기부’와 ‘봉사’의 흔적들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 아너소사이어티(37호 회원)’,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아너클럽(광주 전남 10호 회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노블클럽(광주 4호)’, ‘유산기부자모임 그린레거시클럽’ 등 무려 고액(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4곳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특히 ‘유산기부자모임 그린레거시클럽’은 광주 1호 회원이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는 25년(1997년 가입)간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사망 보험금으로 받게 될 1천782만원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턴 광주 고려인마을 치과의료지원단장(어린이합창단운영위원장 겸임)을 맡아 매주 화요일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고 있다. 2020년엔 고려인 동포를 위한 종신보험 1호 약정서를 기탁하기도 했다. 전국 오지를 돌며 사는 분들의 이를 치료하는 가 하면 베트남 등 전세계 사람들의 이를 하루 수백개씩 발치,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치료하러 다닌 시간만 벌써 40여년이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 치과의사로서 화려한 삶을 살아왔다. 조선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본교 치대 교수(1996~2019년)를 거쳐, 치과병원장, 치대학장 등을 역임하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요즘처럼 사람냄새 안나는 세상속에서 굳이 기부 및 봉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은 셈이다.

그런 그가 환갑의 나이에도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멈추지 않는 것은 1983년 치과대학재학시절 완도 한 섬(낙도)에서 경험한 봉사활동의 추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애를 겪고 계신 치아가 전혀 없는 어르신과 충치가 많은 초등학생들을 접하면서 의료 자원봉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깨달았다는 그다. 나를 통해 누군가가 행복을 얻고, 나 역시 그 행복으로 인해 인생의 가치가 올라가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삶. 김 원장이 진정으로 여기는 인생길이다.

김 원장은 “운이 좋게 의사가 됐고, 남들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었다”라며 “이 모든 이치가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닌 내 주변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려다 보니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이나 봉사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며 “측은지심의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동이 마음 따뜻한 세상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다”고 덧붙였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