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이승옥 강진군수 등이 2021년 7월 12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진군 마량해역 전복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폐사된 전복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장마 후 폭염으로 급격한 수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전복의 피해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26일 밝혔다.

전복은 우리나라 양식수산물 가운데 넙치(7034억원)에 이어 생산금액 2위를 차지하는 대표 양식품종이다.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2만2천78t(6천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남권역에서 국내 생산량의 약 99%(2만1천947t·6천735억원)를 생산하고 있다.

수과원은 올해 여름철 수온을 평년보다 0.5~1.0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복은 생리적으로도 여름철(6~8월)에 주로 산란을 하는데, 산란한 어미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활력과 면역력, 환경저항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여기서 25도 이상 고수온에 집중호우로 인한 저염분 환경에 노출되면 혈액세포의 파괴 등으로 인해 생리활성도가 낮아지고 먹이를 먹는 양도 줄어들면서 다량 폐사할 수 있다.

특히 양식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는 바닷물의 흐름이 약해지는 조금(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시기) 때 전복의 호흡, 먹이 부패 등으로 인해 가두리 내부 용존산소 부족 현상도 발생할 수 있어 폐사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고수온 시기에 양식전복 폐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이 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그물 갈이와 선별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수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층으로 가두리 수심을 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전제천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장은 “양식현장에서는 고수온기 양식전복 관리요령에 따라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국민들은 여름철 보양식인 전복을 안심하고 많이 소비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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